불티나게 팔린 씨앤투스성진 ‘아에르 마스크’ 행정처분에 소비자들 ‘불안’

불티나게 팔린 씨앤투스성진 ‘아에르 마스크’ 행정처분에 소비자들 ‘불안’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5.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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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처, 안면부흡기저항 등 안전성 시험 부재 행정처분

▲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잘나가던 마스크업체 ㈜씨앤투스성진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국내 포털 인기브랜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국민이 애용했던 마스크 제품이 사실은 안전성에 직결되는 시험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제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호실적에 날아올랐던 주가도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투자자들의 반응 역시 차갑다.

식약처는 최근 씨앤투스성진이 생산한 마스크 대해 약사법 위반으로 오는 7월 31일까지 제조업무정지 3개월 행정처분을 내렸다. ‘안면부흡기저항’, ‘분진포집효율’ 시험을 제대로 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했다는 혐의다. 아에르스탠다드라이트에스보건용마스크KF80), 씨에스보건용마스크(KF94, 중형 네이비), 씨에스보건용마스크(KF94, 중형, 베이지), 씨에스보건용마스크(KF94, 중형, 아이보리) 등이 제재 대상이다.

아에르 마스크는 올해 3월말 기준 쿠팡과 네이버 등에서 쇼핑 인기브랜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현대홈쇼핑에서 누적 판매 기준 1700만장을 돌파한 바 있다. 미국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런 마스크가 안전성 관련 시험을 제대로 하지 않아 식약처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으면서 소비자들은 깊은 배신감을 표하고 있다. 아에르 측이 품질검사 절차상의 착오가 발생해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며 판매 제품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실제 한 누리꾼들은 “마스크 성능 테스트를 제대로 안 한 것은 사실 아니냐”며 “사람들 입에 끼는 제품을 팔면서 절차상 실수를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투자자들도 울상이다. 1분기 실적 호조에 급등했던 씨앤투스성진 주가가 행정처분 소식 이후 하락으로 방향을 돌렸기 때문이다. 씨앤투스성진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164억6100만원, 매출액은 40.8% 증가한 453억64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마스크업계에선 씨앤투스성진의 행정제재로 마스크 전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깊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마스크 업체 관계자는 “마스크는 정부의 방역대책의 핵심”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브랜드의 마스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일로 국내 생산 마스크에 대한 불신이 깊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에르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부실 마스크 제품에 대한 처벌과 검증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는 지난해 4월 137곳에서 올해 1484곳 폭증했고, 평균 월 1억 755만장의 마스크가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검증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 지는 미지수다.

생필품 관련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면서 프리미엄화된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 그 효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물음표가 커지고 있어 제품 판매 전 정부의 철저한 검증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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