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직 사퇴한 최재형…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최재형 때리기’에 나선 민주당

감사원장직 사퇴한 최재형…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최재형 때리기’에 나선 민주당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6.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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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감사원장 사퇴 등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은 28일 “저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최재형 원장은 이날 감사원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와 같이 밝히며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해서도 원장직 수행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부연했다.

최 원장은 이날 아침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으며,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언급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감사원장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임명권자, 감사원 구성원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사원장 사퇴 이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정치 선언 시점에 대해선 “오늘 사의를 표명하는 마당에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그건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자유민주공화국으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거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며, 최 원장을 치켜세웠다.

정 전 의장은 “그분(최 원장)은 아주 맑고 아주 고운 분이기 때문에 그 분이 하는 말을 그대로 잘 듣고 보도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반면, 여당에선 이른바 ‘최재형 때리기’에 나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시청에서 경북도와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감사원장은 어떠한 국가조직보다 정치적 독립성이 요구되는 자리인데, 현직 감사원장이 임기 중에 사표를 내고 대통령 선거에, 그것도 야당 후보로 나가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감사원법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월성 1호기 감사나 이런 모든 행위 자체가 다 소신에 따른 감사원장의 행위로 보여지기 보다는 정치적 행위로 해석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금도를 넘은 최 원장의 해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떠오르게 한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마치 자기 자신의 통치 권한인 것처럼 남용한 두 사람의 처신은 닮았다”며, 최 원장과 윤석열 전 총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광재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핵심인 검찰과 감사원의 수장들이 호랑이가 된 양 정치판을 기웃거린다고 하니 그간의 순수성과 직업윤리가 의심된다”며 “임명권자 등에 칼을 꽂는 기회주의자 윤석열‧최재형은 호가호위의 반사체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권력기관의 수장을 맡았던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은 부끄러운 줄 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바야흐로 배신의 계절”이라며 “한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하게 돼 있고, 누군가 배신의 길을 열면 우르르 따라쟁이가 줄을 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꼴뚜기나 망둥이나 욕망의 산물일 뿐”이라며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겠지만 국민의 눈에는 그저 그물에 걸리는 잡어들”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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