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현직 도지사’ 찬스 고수…이낙연 “경선 포기하고 도정에만 집중하라”

이재명, ‘현직 도지사’ 찬스 고수…이낙연 “경선 포기하고 도정에만 집중하라”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8.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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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 옆을 지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이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고 있어 ‘현직 도지사’ 찬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지사는 당내 경선 완주와 도지사 중 선택을 하라면 도지사직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 지사와 각을 세우며 치고받는 난타전을 연출하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도정에 집중하려면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직격했다.

이 지사는 지난 6일 공개된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만약 경선을 위한 사퇴냐 도지사직 유지냐를 두고 선택하라면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신종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방역이 중요한데 선거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경기도지사직에서) 사퇴하라는 것은 말이 되느냐”며 “도지사 지위에서 혜택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어 이날 경기 수원시 팔달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도지사직은 1380만 도민께서 제게 맡기신 책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자기가 정치적으로 좀 불리하겠다고 해서, 선거운동 많이 하겠다고 사퇴하는 게 말이 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저에게 경선 완주와 도지사직 유지 중에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한다면 도지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는 5차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88%에 지급한다고 결정했는데, 이 지사는 전 경기도민에게 지급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매표 행위’라 비판한 야당은 물론이고 당내에서조차 사퇴론이 불거졌다.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후보가 마음은 콩밭에 가있지 않나”라며 “불공정 문제가 아니고 적절성 면에서 좀 사퇴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도지사직 사수로 맞받은 것이다.

이 지사가 경선 완주보다 도지사직 사수의 입장을 밝히자, 이낙연 예비후보 측은 사퇴를 촉구했다.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렇다면 경선을 포기하고 도정에만 집중하시길 권유한다”며 “‘방역이 중요한데 선거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지사직에서 사퇴하라는 게 말이 되냐’라는 항변인데 경기도민의 안전을 위해 도정에만 집중하시는 게 도민에 대한 예의”라고 꼬집었다.

배 대변인은 “오늘도 경기도에서는 462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경기 도정을 걱정한다면 책임 있는 공직자의 자세를 보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정진욱 대변인은 “마치 공정한 선거운동 방식인 것처럼 지사직을 사퇴하고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사직을 사퇴하면 도정에 공백이 생겼다고 아우성을 할 사람도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현직 도지사 찬스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이 지사가 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데에는 정치적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 경기도민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데 이어, 코로나19 방역 점검 현장을 직접 찾는 등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

한편,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상 대통령 선거일 90일 전인 올 12월 9일까지 지사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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