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중고차업계와 상생안 도출 가능할까…‘이달 협의체 출범’

완성차업계, 중고차업계와 상생안 도출 가능할까…‘이달 협의체 출범’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6.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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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완성차업계와 중고차업계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과 관련해 이달 초 협의체를 출범한다.

완성차업계는 직접 판매를 목표로, 중고차업계는 상생안에 회의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합의를 통한 의견을 모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완성차 업계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 중고차 업계는 ‘자동차산업발전협의회’(가칭)를 6월 중순 출범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중재로 구성되며, 을지로위원회는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 지난달 20일 간담회를 열고 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 중고차 상생협력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발족식 전날 중고차업계가 불참을 결정하면서 무산됐다.

중고차업계가 불참은 선언한 데에는 협의회 이름에 ‘상생’이 포함되면서, 완성차 업체의 진출 자체를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을지로위원회는 이번에 발족하는 협의회의 명칭을 ‘상생’ 대신 ‘산업발전’으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협의회는 상생안을 도출하는 것이 아닌 중고차 시장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자리”라며 “대기업 진출 공식화 이후 한자리에서 대화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보니 만들어진 공식적인 협의체이지, 상생안을 마련하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중고차 매매업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금지됐으나, 2019년 2월 지정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현대차·기아·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에서는 중고차 시장 진출 의사를 강조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최종 결정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고차 시장의 전면 개방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완성차업계와 중고차업계가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자리가 4개월 만에 마련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협의체에서도 양측의 협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완성차업계는 소비자의 선택권 등을 보장하기 위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고차업계는 대기업이 진출한다면 시장 생태계를 파괴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현대기아차 등이 중고차 시장에 진입할 경우 중고차업체가 판매할 물건 수요자체가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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