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약사들 강력 반발에 결국 ‘백기’…‘노파머시’ 상표 출원 철회

김다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1 09: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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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노파머시’라는 의약품 관련 상표 출원으로 약사들과 마찰을 빚었던 이마트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난 17일 이마트는 ‘노브랜드’를 연상케 하는 ‘노파머시’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이를 사용하게 될 상품목록을 보면 의료용 또는 수의과용 미생물 제제, 의료용 식이요법 제품 등 ‘의료용’이라고 표기돼 있다.

노브랜드를 런칭하며 자체 브랜드 사업을 시작한 이마트가 또 다른 사업에 뛰어들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이마트가 의약품 시장까지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한약사회를 비롯해 시도약사회까지 나서며 상표 출원을 철회하라는 입장을 내놓고 강력 반발에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거대 유통기업 이마트가 납품 업체들의 브랜드를 잠식하고 있는 노브랜드 영업 방식은 대형 유통 업체의 횡포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러한 영업 전술이 이제는 도를 넘어 전국 2만3,000여 약국과 8만 약사를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파머시라는 전국의 약국 및 약사를 부정하는 명칭이라는 점을 국내 대형 유통기업인 이마트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꼬집었다.

약사회는 “국가 보건의료체계를 정조준하여 근간을 흔드는, 등록도 불확실한 상표를 이마트는 어떤 의도로 출원신청하고 기사화했는지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이마트는 상표 출원을 즉각 취하하고 상처 입은 전국 8만 약사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시약사회 역시 입장문을 통해 “이마트가 건강기능식품을 자체브랜드(PB)를 상품화하는데 왜 약국의 영어명을 넣어 건기식을 판매하겠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으며 이는 월권적 발상”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어 “만에 하나 이마트가 ‘no pharmacy’ 상표를 브랜드화하는 시도가 보인다면 전국의 모든 약사들의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 측은 “상표를 출원한 것은 맞지만 축시 일정이나 상품 라인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약사들의 반발은 계속됐다.

일부 약사들은 국민청원을 제기하고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한편 이마트 불매운동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결국 이마트는 노파머시 상표 출원을 철회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대한약사회를 찾아 상표 출원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마트는 현재 상표 출원 철회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데에는 수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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