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임원 인사’ 예년보다 빨라진다…한화그룹 스타트 끊어

주요 대기업 ‘임원 인사’ 예년보다 빨라진다…한화그룹 스타트 끊어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9.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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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연말 인사가 앞당겨지고 있다. 한화그룹이 지난 9월 첫 임원 인사를 통해서 첫 스타트를 끊었고, 다른 대기업들 역시 통상적으로 11월말부터 12월 하순에 단행되는 임원인사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과 코로나19 등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28일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사장단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통상적으로 한화그룹은 10월게 사장단 정기인사를 발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조직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조기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대표가 새롭게 내정된 곳은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한화글로벌‧방산부문, 한화 정밀기계‧한화디펜스‧한화종합화학 사업‧전략부문‧한화토탈‧한화에스테이트‧한화역사 등 10곳이다.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에는 김맹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유럽사업부문장이 내정됐으며, 한화 방산부문 대표에는 김승모 부사장이 승진했다.

올해 인사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통해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올해 초 한화큐셀‧한화첨단소재‧한화케미칼을 합병해 출범시킨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를 맡아 지주사의 전략을 총괄해오며 후계구도를 다져왔다. 여기에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책임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는 내정된 10개 계열사의 신임 대표 중 김 신임 사장 외에도 40대 대표가 3명이 발탁됐고, 그룹 최초로 여성 대표도 나왔다. 바로 김은희 한화갤러리아 기획부문장이다. 더욱이 김대표는 1978년생으로 42세다.

이에 재계에서는 3세 경영 본격화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염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이번 인사에서 김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태양광사업 관련 계열사 출신들이 발탁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김 사장을 중심으로 한화그룹이 세대교체에 나서면서 후속 임원 인사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년보다 빨라진 한화그룹 임원인사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등 다른 기업들 역시도 조기 인사 단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사법리스크로 인해서 정기 인사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검찰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물론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현진 경영진까지 대거 기소했기 때문이다. 앞서 재판을 받은 삼성그룹 임원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례가 있어서 세대교체 폭이 예상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한 차례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최근 미래 인재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 인공지능(AI)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토마소 포지오 교수와 다니엘라 러스 교수를 기술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25일에는 PSA‧르노 등에서 30년 동안 파워트레인 분야를 담당했던 알렌 라포소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와함께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아이오닉 브랜드 풀범을 앞두고 관련 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은 다음달 셋째주로 예정된 연례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이후인 오는 12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역시도 인사 규모가 대폭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대규모 인사 쇄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오는 12월 LG화학에서 배터리 부문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 예정이라, 이 부분이 인사에 큰 폭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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