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키파운드리 이어 팹리스 ARM까지...“공동 인수 논의 중”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키파운드리 이어 팹리스 ARM까지...“공동 인수 논의 중”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3.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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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국내 파운드리 기업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SK하이닉스가 다른 기업들과 공동으로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인 ARM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30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ARM 인수·합병(M&A)를 위해 다른 기업들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RM은 특정한 누군가가 그 이익을 다 누린다면 인수하도록 (반도체) 생태계에서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SK하이닉스의 인수 검토는 현재까지는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지난 2020년 9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규제 당국의 반대로 끝내 무산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현재 ARM의 미국 나스닥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박 부회장은 지난 28일 SK스퀘어 주주총회에서도 “반도체 업체는 규모가 큰 곳부터 작은 곳까지 M&A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ARM까지 고려했다”며 “팬데믹으로 인한 출장 제한이 완화되면 4월부터라도 실리콘밸리 등에서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RM은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개발하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반도체 설계 핵심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와 함께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ARM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부회장은 미래 성장 인프라와 관련해 “용인 클러스터는 장기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소부장 협력사들과 상생하는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에 R&D센터를 구축하고,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도모하는 핵심 거점으로 삼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부회장은 수익구조 안정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과 관련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사적인 노력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전담 조직과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며 “2050년 RE100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소비 전력의 33%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중간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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