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임금동결 한 ‘현대차’…산업군 ‘지형’ 바꿀까

코로나19 임금동결 한 ‘현대차’…산업군 ‘지형’ 바꿀까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9.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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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가 2년 연속 무분규 임금 타결을 선택,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 합의안 조인식을 개최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5일 전체 조합원(4만9598명)을 대상으로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찬반투표 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4만4460명 중 2만3479명(52.8%)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는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에서 노사가 상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세계 금융위기에 이은 역대 3번째 임금 동결로, 2년 연속 파업 없이 완전 타결을 끌어낸 것이다.

현대차 노사의 이 같은 성과는 친환경차로의 전환과 생산 기술 변화에 따른 자동차 산업 인력 감축 위기에 대응해 ‘고용 안정’을 택한 결과다.

아울러 이 같은 결과가 산업 전반에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같은 그룹 계열사인 기아차 노사의 임단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차 노조의 최대 관심사도 일자리 지키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부품 공장 신설에 반발하며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을 사내에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 부품 생산을 외부에 맡기면 인력 감축이 뒤따를 것을 우려한 탓이다.

노사 간 입장차가 크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통상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아차의 임단협이 진행됐던 점을 고려해 현대차의 이번 투표 결과가 기아차의 임금협상 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완성차 업계의 이목도 쏠린다. 르노삼성차는 민주노총 산별노조 가입이 무산된 상태로 현 집행부의 임기가 11월 만료다. 르노삼성차는 생산량 조절과 수출 물량 생산 설비 추가 등을 위해 다음 달 18일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올해 3월 종료됐고, 이후 후속 수출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해 경영난을 겪은 바 있다.

다만 한국GM 노조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가 한국GM 노사의 임단협과 관련한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으로 파업 등의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천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성과급을 내년 1월에 170만원, 내년 8월에 200만원을 각각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경제 위기를 겪는 가운데, 현대차 노사의 결정이 업계에 어떠한 현상을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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