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하는 ‘문재명’에 맞선 윤석열의 ‘결의’…“무릎을 꿇고 살기보단 서서 죽겠다”

사찰하는 ‘문재명’에 맞선 윤석열의 ‘결의’…“무릎을 꿇고 살기보단 서서 죽겠다”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12.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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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그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며 ‘정권교체’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공수처가 윤 후보 등 국민의힘 인사들에 치우쳐 통신자료를 조사한 것과 이를 알고도 침묵하는 문재인 대통령 및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힘의원 78명 통신기록 조회한 ‘공수처’…‘야권수사처’? 

▲ 김진욱 공수처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지난 29일, 공수처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의원들 78명의 통신 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민주국가에서는 도저히 벌어질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국민의힘) 국회의원 78명, 윤석열 후보 그리고 그 가족에 대한 불법 사찰의 횟수가 계속 밝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공수처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통신 자료 까지도 여러 차례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공수처가 전 검찰총장인 윤 후보 및 그의 아내를 조사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현직 검찰총장의 경우 그의 가족까지 기소 및 수사권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수처는 2019년 12월 30일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반대에도 불과하고 여권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공수처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수사기관이다.

공수처는 ‘검찰개혁’이란 명목으로 검찰을 ‘기소권 독점’을 견제하고자 법관, 검사, 고위 경찰공무원 등에 한해 기소권이 부여된 것이 특징이다.

다만, 현 시점이 대선정국이라는 점을 비춰봤을 때 최근까지 경기도지사를 맡았던 이 후보 및 그의 배우자에 대한 통신자료 조회 여부가 밝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공수처가 윤 후보 및 김 씨를 일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점은 야권을 겨냥한 수사로 비춰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尹, 공수처 침묵하는 李·文 비판

 

이에 윤 후보는 공수처를 비난하는 동시에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도산서원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언론인과 기자의 모친, 우리 당 국회의원의 3분의 2 가까이 통신 사찰을 했는데 저는 신청을 늦게 했습니다만 저나 제 가족도 했으리라 짐작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공수처 만들려고 그렇게 무리를 했는지, 국민에 대한 입법 사기 아닌가”라며 “자기들(민주당 측)이 맨날 비판하던 과거 권위주의 독재 시절 있던 짓을 하는 걸 보니까 우리 국민들이 왜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지 이유를 자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공수처의 통신기록 조회에 대해 침묵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그토록 공수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던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 왜 아무런 말이 없나? 과거에는 정보기관의 통신자료 조회를 맹렬하게 비난하던 사람들이 왜 공수처에 대해서는 침묵 하는가”라며 “이재명 후보도 마찬가지다. 과거 자신이 비슷한 일을 겪었을 때는 ‘국정원의 조작 사찰은 낯설지 않다’며 반발하더니 왜 이번에는 아무 말이 없나?”고 비난했다.

이어 “저는 공수처의 사찰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불법 사찰은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암적 요소이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공수처는 이미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공수처의 불법 행위에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윤 후보는 다음날(30일)에도 공수처를 비난하며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고 정권교체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야당 대선 후보까지 사찰하는 ‘문재명’ 집권세력에 맞서 정권 교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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