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13개월 만에 ‘1%대’ 회복…1%대 물가 이어갈까?

지난달 소비자물가, 13개월 만에 ‘1%대’ 회복…1%대 물가 이어갈까?

  • 기자명 김지은
  • 입력 2020.02.04 17:0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김지은 기자] 지난해 줄곧 ‘0%’대를 유지했던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13개월 만에 ‘1%’대로 다시 올라섰다.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배추와 무가 각각 76.9%, 126% 오르고 국제 유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오르면서 농산물과 석유류 하락의 기저효과가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0일 이후 본격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조사 기간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월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2018년 11월(2.0%)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2월(1.3%) 이후 13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올해 내내 1%대 초반의 물가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18년 고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무상교육 및 건강보험 보장이 강화되는 정책효과로 지난해 0%대 물가가 지속됐는데, 최근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무(126.6%), 배추(76.9%), 상추(46.2%)의 상승폭이 컸고, 감자(-27.8%), 마늘(-23.8%), 고구마(-21.4%), 귤(-20.3%) 등은 가격이 많이 내렸다.

전월 대비로는 호박(60.3%), 파프리카(28.4%), 상추(27.3%), 풋고추(19.0%)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 심의관은 “흐린 날씨로 인한 일조량 부족 등으로 작황이 악화돼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며 “채소류 가격이 바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업 제품이 2.3% 오른 가운데 이 중 석유류가 12.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49%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는 2018년 7월(12.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1.5%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0.8%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1.7% 상승한 가운데 특히 외식 외 서비스가 2.3%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44%포인트 끌어올렸다. 집세(-0.2%)와 공공서비스(-0.5%)는 하락했다.

안 심의관은 “무상교육과 보건 분야 정책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올해 소비자물가가 크게 오른다기보다는 1%대 초반의 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은 지난달 20일 이후 본격화된 만큼 다음달 지표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안 심의관은 “물가 조사를 한 달에 3번씩 하는데 신종 코로나는 20일 이후에 한국에 영향을 미쳐서 이번에 반영됐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다음 달에는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로 미뤄봤을 때, 신종 코로나 사태는 일부 품목의 물가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는 물가에 두드러진 영향이 관측되지 않았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전체 물가보다 레포츠·놀이시설 이용료 등 일부 품목에 영향이 있었으며 한 분기 정도 하락했다가 사태 종료 후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김지은 webmaster@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