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칭화유니 결국 파산…신사업 과잉투자에 기술력 미비 탓

‘中 반도체’ 칭화유니 결국 파산…신사업 과잉투자에 기술력 미비 탓

  • 기자명 김수호
  • 입력 2021.07.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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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호 기자]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핵심 기업 칭화유니그룹이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인한 막대한 부채에 결국 파산·법정관리 절차를 밟는다.

12일 외신 및 연합뉴스에 따르면, 칭화유니의 채권자 중 하나인 휘상은행은 지난 9일 ‘칭화유니가 만기 채무를 상환할 수 없고, 자산은 모든 채무를 갚기에 불충분하다’는 내용의 파산·중정(법정관리) 신청서를 베이징 1중급인민법원에 제출했다.

칭화유니는 중국 국립대학인 칭화대학교가 1988년 설립한 메모리 반도체 전문 설계·제조사다. 칭화대 소속 기술지주회사인 칭화홀딩스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CEO)인 자오웨이궈 회장이 49% 지분을 가지고 있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직접 관리 받는 중앙기업인 칭화유니는 사실상 국유 기업이다.

칭화유니는 중국 정부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아 메모리업체 양쯔메모리·통신칩설계전문업체 쯔광짠루이·유니스플렌도어·팹리스 쯔광궈웨이 등을 설립했다.

또한 프랑스 스마트칩 업체 랑셍과 휴렛팩커드, 웨스턴디지털 등 해외 기업과의 대대적인 인수합병(M&A)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매년 크게 늘리면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반면, 글로벌 선두 업체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은 구축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부딪힌 것이다.

칭화유니의 부채는 지난해 6월 기준 2029억위안(약 35조 9000억원)으로, 총 자산은 지난 2019년말 기준 3000억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칭화유니가 국가 주요 메모리 업체로 중국 정부의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법정관리를 통해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칭화유니는 채권자가 파산 구조조정신청을 한 것에 대해 그룹 계열사의 일상적인 생산경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 현재 경영활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수호 기자 shhaha0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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