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 도움 주는 보청기…난청, 골든 타임은?

치매 예방 도움 주는 보청기…난청, 골든 타임은?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2.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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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아일랜드 얼스터(Ulster) 대학 연구결과, 보청기 치매 예방 도움 줘

 

최근 난청이 있는 인지기능 저하 노인의 경우 보청기가 치매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난청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보청기 착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북아일랜드 얼스터(Ulster) 대학의 마그다 부콜크 자료분석학 교수 연구팀이 전국 알츠하이머병 조정센터(National Alzheimer's Co-ordinating Center)의 난청 환자 2천114명(50세 이상)에 관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난청이 있는 인지기능 저하 노인의 경우 보청기가 치매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 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난청으로 보청기를 착용한 노인은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난청 노인보다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에서 치매로 이행될 위험이 낮고 치매로 이행되더라도 그 기간이 지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 했다. 보청기를 사용한 난청 노인은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후 5년 안에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19%로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노인의 33%보다 현저히 낮았다. 

또 보청기를 사용한 난청 노인은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이행되는 기간이 평균 2년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기존 난청을 겪는 환자는 코로나 시대가 더욱 괴롭다. 최근 마스크 의무 착용 기간이 일 년을 넘어가면서 난청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마스크로 입이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자 말소리 이해에 어려움이 생겨 난청을 더 심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스크를 착용하면 10% 이상 소리가 덜 들린다. 국내 난청 인구는 무려 41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보청기에 대한 거부 인식이 아직 만연하고, 난청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노인성난청은 갑자기 발생하기보다 양쪽 귀가 서서히 안 들리게 되기 때문에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며,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청을 방치하게 되면 말소리 분별력이 더 떨어져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며, 뇌기능의 저하로 이어져 치매의 위험률을 높인다. 때문에 난청이 시작된 경우 보청기 등의 도움으로 청력을 보완해주어 뇌에 지속적인 청각적 자극을 줄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난청 질환 중 돌발성 난청은 평소에 잘 들리던 소리가 어느 날 갑자기 먹먹하게 들리고, 귀에 물이 찬 느낌이 드는 응급 질환이다. 실제 돌발성 난청 환자의 약 90% 이상이 이명을 경험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이명과 함께 옆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현저하게 작게 들리고, 전화 통화가 어려워졌거나 시끄러운 장소에서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치료를 해도 환자의 3분의 1은 청력을 잃는 것으로 나타나 발병 후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초기 2주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보청기는 복잡하고 민감한 청각기관을 도와 주변의 다양한 소리를 듣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의료 보조장치다. 보청기 착용은 경도에서 중증도 난청을 갖고 있는 노인성난청 환자에게 가장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청각 재활방법이다. 

과거에는 보청기가 노인이라는 느낌을 주어 착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자기술의 발달로 크기도 작아지고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다. 스위스 포낙보청기에서 출시한 ‘오데오 P(파라다이스)’는 어음향상, 노이즈 캔슬링, 모션센서 등을 적용해 다양한 환경에서 보청기 시스템이 자동 조절되어 선명한 청취가 가능하다. 또 업계 최초로 모든 전자기기와 블루투스로 다이렉트 연결가능, 최대 8대의 전자기기와 페어링, 또 2대 동시 연결해 보청기로 다양한 음원을 자유자재로 청취하며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보청기 본체나 귓바퀴 터치로 전화 수신/거절, 음악 재생/일시정지 및 음성비서(시리, 빅스비 등) 제어도 할 수 있다.

노인성난청을 예방하려면 젊을 때부터 귀가 큰 소리에 노출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또 술, 담배, 스트레스 등을 피하는 게 좋다. 한 대학병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C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청력이 좋았으며, 특히 사람간의 대화에 주로 사용되는 2천∼3천㎐ 사이의 주파수 영역에서 이러한 상관관계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적절한 비타민C 섭취와 건강한 식습관은 청력 저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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