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부족, 코로나 진단장비 업체에도 영향… 영업 손실 우려

반도체 공급부족, 코로나 진단장비 업체에도 영향… 영업 손실 우려

  • 기자명 김수호
  • 입력 2021.06.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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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호 기자]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장비 업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분자진단 업체 중 한 곳은 최근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의 공급부족으로 유전자 증폭(PCR) 장비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MCU는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전압조정기 등 구동을 제어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장비 생산을 일시 중단한 업체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에서 생산되는 MCU를 주로 사용하는데, 실제 이들 회사는 홈페이지에 주문 후 구매까지 35~47주를 기다려야 한다고 공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병원용 대형 장비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진단시간이 짧은 현장 진단기기(POCT)의 수요가 폭증해 진단장비 업체들은 MCU 공급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현장 진단장비에는 MCU가 10개 정도 들어가며, 반도체칩 비용은 장비 원가의 2~3%에 불과한데, 몇천원짜리 반도체칩을 공급받지 못해 수백만에서 수천만원의 장비를 판매하지 못하는 손실을 입는 것이다.

면역진단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진단장비를 일부 사용하는데, 이 장비에 탑재되는 반도체 부품 또한 확보가 어렵다.

면역진단 업체 피씨엘과 SD바이오센서는 반도체 부족 사태를 우려해 미리 반도체 부품을 확보했지만 일부 기업은 확보하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를 구하지 못한 업체들은 본래 가격의 최대 10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반도체칩을 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진단업체들이 반도체 재고를 늘리는 상황 가운데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급등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진단 업체들의 수급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진단기기 업체는 IT, 자동차 업체에 비해 구매력이 크지 않아 충분한 양을 구하기 어렵다”며 “MCU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수호 기자 shhaha0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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