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속 대기업 위기관리능력 빛났다...올 상반기 ‘좀비기업’ 줄어

코로나 상황속 대기업 위기관리능력 빛났다...올 상반기 ‘좀비기업’ 줄어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9.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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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소위 '좀비기업'(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회사) 수는 점차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에 대한 기업들의 위기 관리 능력이 좋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500대 기업 가운데 3년 연속 수치 비교가 가능한 259곳(금융사 제외)의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23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돈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연간 수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상반기 기준으로 2019년 37개 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친 2020년 61개 사로 24곳이 늘어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일부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작년 상반기보다 38곳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259개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상반기 10.3배로 지난해 동기(4.3배)보다 크게 늘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의 5.2배와 비교해도 2배 정도로 높아진 수치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조선·기계·설비의 이자보상배율이 0.2배로 유일하게 1에 못미친 반면 IT전기전자는 41.3배, 제약은 26.5배, 생활용품 17.6배, 자동차·부품 15.1배에 달했다.

조사대상 259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85조5201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05.2%(43조8481억원) 늘었고, 이자비용은 8조330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7%(1조4338억원) 감소했다.

3년 연속해서 수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 수는 작년 상반기 16곳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9곳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전력공사·아시아나항공·호텔롯데·삼성중공업·한국서부발전·금호타이어·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STX 등 9개 사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쳤다.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으나 올해 이를 벗어난 기업은 13곳으로 조사됐다. HMM과 LG디스플레이·이마트·대한항공·롯데글로벌로지스·OCI·서연이화·두산건설 등이다.

이들 기업중 HMM은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12.9배로, OCI는 9.8배, LG디스플레이는 5.5배로 각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좀비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기업의 위기관리 능력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출과 영업이익 호조로 기업 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경우는 어려운 형편이어서, 대기업의 지원과 상생 문화가 필요할 때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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