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재윤 ‘정치적 타살’이라며 최재형 겨냥한 與…하태경 “찬양할 땐 언제고”

故김재윤 ‘정치적 타살’이라며 최재형 겨냥한 與…하태경 “찬양할 땐 언제고”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6.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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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김재윤 전 새정치민주연합(옛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여권이 정치적 타살이라며 과거 김재윤 전 의원에게 실형 4년을 선고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한데 대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30일 “송영길 대표의 내로남불 반성문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민주당이 또다시 망발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리 혐의로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은 사안을 두고 뒤늦게 정치적 타살을 운운하는데, 심각한 법치부정이자 자기부정”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그렇게 문제가 많은 사람이면 감사원 임명 당시엔 왜 찍소리도 안하고 찬양만 했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최재형 감사원장을 지명하면서 ‘법관으로서의 소신에 따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 보호,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온 법조인’이라고 극찬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당시 민주당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는 법조계 내외에서 매우 합리적이며 균형감각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분’이라고 칭송했는데, 김재윤 전 의원 판결 이후의 일”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그런데 이제 와서 최재형 원장이 판사시절 잘못된 판결로 사람을 죽였다고 비난하고 있다”며 “내편일 때는 한없이 극찬하더니 남이 되면 정당한 판결까지 타살이라고 강변하는 궤변이 세상에 어디에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나아가 “해외언론까지 민주당의 내로남불이 소개됐으면 최소한 부끄러운 줄은 알아야 한다”며 “아니면 내로남불이 민주당의 DNA에 각인이라도 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럴 거면 송영길 대표의 내로남불 사과는 뭐 하러 했느냐”며 “송 대표는 민주당의 내로남불 사과 제대로 다시 하라”고 덧붙였다.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재윤 전 의원이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22층 오피스텔 건물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입법로비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 추징금 5400만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당초 1심 판결에서는 징역 3년과 벌금 5000만원, 추징금 44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2심 판결에서는 형이 가중된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 추징금 5400만을 선고받았다.

당시 2심 판사는 지난 28일 감사원장직을 사퇴한 최재형 전 원장이었는데, 여권은 김 전 의원의 죽음이 결국 최 전 원장에 의한 정치적 타살이라 주장하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이 바뀌었지만 4년 억울한 옥살이 누명이 벗겨지지 않고, 복권이 되지 않으니 얼마나 수치스러웠겠느냐”면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임에도 1심 3년 형량에다 1년을 추가해 4년형을 선고했던 2심 판사가 (문재인 정권에서)감사원장으로 임명됐을 때 그는 울분을 토하며 분개했고, 심지어 (최 전 원장이)대통령이 되려고 감사원장을 사퇴한 것을 두고 기진맥진하며 한숨을 쉬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 타살을 당했다. 분하고 슬픈 밤”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진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도 페이스북에 “서울예술실용학교 총장의 횡령 사건이 갑자기 야당 의원 뇌물수수죄로 둔갑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의 재판에서 1심에서 무죄로 본 것까지 유죄로 뒤집고 실형 4년을 선고한 항소심 판사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라며, 김 전 의원의 죽음을 최 전 원장 책임으로 돌리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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