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가격 조정 요청…짙어지는 M&A 무산 가능성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가격 조정 요청…짙어지는 M&A 무산 가능성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2.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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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에디슨모터스가 법원에 인수가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는데, 이번 인수가 조정 요청에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30일 매수 자문 회계법인인 삼정KPMG 주도로 쌍용차 정밀실사를 진행한 결과 회계상 과목이 잘못 계산되거나 공익채권으로 분류되지 않은 부분을 확인, 잠재적 부실 가능성을 이유로 최근 법원에 인수가격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실사 결과를 토대로 본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데 정밀실사 중 부실이 발견돼 인수를 무리하게 서둘러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금조달에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의 공익채권과 승계 받아야할 채무만 약 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9월 쌍용차 입찰에서 인수가로 310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에디슨모터스는 컨소시엄을 통해 7000억원을 모으고, 운영을 위한 자금 등 8000억원 가량을 평택 부지를 담보로 산업은행에 대출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자금은 구주 인수자금으로 3000억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4000억~5000억원을 대부분 공익채권을 상환하는데 쓰면 쌍용차 운영과 신차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이 모자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은행 측은 최근 대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에디슨모터스는 자금마련이 시급한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인수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내비쳤다.

이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산은의 대출 없이도 인수 및 운영 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그것이 가능하다면 국가적으로 훨씬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 같은 산업은행의 대출 거부 의사는 앞서 쌍용차에 4000억원 규모의 담보를 설정하고, 1900억원을 대출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시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를 두고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인수 과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잦은 일정 연기와 자금력과 기술력 등에 의구심이 줄지 않고 있어서다.

여기에 에디슨모터스가 법원에 인수가 조정까지 요청하면서 의구심이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언론을 통해 “가격 조정 여부에 대한 결정은 보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구체적인 협상 개시시점은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는 인수 의지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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