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수영 기자] 15일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00억원을 사들이며 순매도 행진을 멈췄다. 이로써 연기금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이어온 역대 최장 순매도를 51거래일 만에 끝냈다. 이 기간 순매도 합계는 14조5천억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연기금 매수의 절반(584억원)은 제조업에 쏠렸다. 철광금속 업종과 운수장비 업종은 각각 218억원씩 순매수했으며, 금융업과 의약품을 각각 145억, 144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화학업종은 315억원 순매도했으며, 증권업종도 45억원을 팔았다.
연기금이 사상 최장 매도 랠리를 이어오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비판일색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는가 하면, 미국발 금리 불안정으로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될 때 연기금이 앞장서 변동성을 키운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하지만 연기금 순매수가 계속 이어질 것이냐는 물음에 증권가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날 연기금의 순매수가 반짝 매수에 그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연기금 대표주자인 국민연금이 자산배분 재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국내 주식 비중을 16.8%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2025년까지 국내 주식 비중을 15%까지 줄이는 게 목표다.
이같은 비중 조절을 달성하려면 국민연금은 현 주가 수준으로 봤을때 올해 총 35조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야 한다. 지금까지 14조5천억원 가량을 팔았지만 아직도 20조5천억원 규모의 매도물량이 대기 중인 셈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매도 물량이 적지 않아 연기금의 비중조절을 위한 순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6월 정도에 순매도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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