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파업 나서는 르노삼성 노조…XM3 수출 물량에도 적신호?

위기에도 파업 나서는 르노삼성 노조…XM3 수출 물량에도 적신호?

  • 기자명 김은배
  • 입력 2021.03.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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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작년 임금·단체협약 교섭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로 결국 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회사 측이 물량 부족을 이유로 야간근무 두 달 이상 폐지 계획을 통보하자 노조 측이 반발한 것. 노조와 사측은 각각 기본급 인상과 동결을 주장하며 대치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7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18일 간부들이 파업을 하는 ‘지명파업’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명파업은 회사 생산에 타격을 주면서도 노조원들의 임금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있다. 자동차 생산공정은 그 특성으로 인해 일부 근로자만 이탈해도 생산에 일정부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노조 지도부는 이날부터 모든 조합원의 잔업(추가근무) 및 특근(주말근무)을 금지키로 결정했다. 향후 부분파업 및 전면파업도 단행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모든 노조원을 대상으로 파업을 조직키로 했다.

노조는 회사의 근무 형태 변경에 반발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16일부터 부산공장 야간근무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급격한 판매 하락에 생산할 물량이 없기 때문. 르노삼성이 1교대 체제로 한 달 이상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2005년 이후 16년 만이다. 직원 중 일부는 순환휴직에 들어갔다. 1교대 체제는 5월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지만, 그 뒤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2교대에서 1교대로의 변경을 면하기 위해 주4일 근무체제 도입 등 대안을 논의했지만, 이견 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연차 사용 확대 여부와 주4일 근무 시 임금 지급 규모, 영업본부 구조조정 방식 등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르노삼성의 차량 판매량은 2017년 이후 해마다 줄고 있다. 작년 국내 및 해외 판매량은 11만6166대로 전년(17만7425대)에 비해 34.5% 감소했다. 2017년(27만6808대)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도 미치지 못한다. 2019년 닛산 로그에 대한 연 10만대 규모의 수탁생산 계약이 만료됐고, 최근 들어선 내수까지 크게 줄었다.

업계 안팎에선 노조의 파업이 르노삼성의 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프랑스 르노 본사는 르노삼성의 노사갈등에 대해 최근까지도 경고를 지속해왔다.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전월 “부산공장은 XM3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며 “부산공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XM3 생산 분도 힘들게 따냈던 르노삼성이기에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 강행시, 경쟁자였던 르노 스페인 공장 등에 유럽 물량을 내년 이후엔 뺏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더퍼블릭 / 김은배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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