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최숙현법 제정, 여야가 따로 없다…민주당, 부디 힘 모아주기 바라”

통합당 “최숙현법 제정, 여야가 따로 없다…민주당, 부디 힘 모아주기 바라”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7.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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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고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체육인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미래통합당 이용(비례) 의원이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의원은 지난 1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고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 고인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가 소속팀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미래통합당은 “고(故) 최숙현 선수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을지 짐작도 할 수가 없다. 23살 꽃 다운 나이에 떠난 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빈다. 사랑하는 최 선수를 떠나보내야 했던 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을 차마 끝까지 들을 수가 없었다”면서 “그렇게 깊은 잔혹이 이뤄지고 있는지 몰랐다. 정치가 대신 반성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최 선수를 살릴 기회가 있었다. 버티다 못해 최 선수가 대한체육회와 국가인원위원회, 철인 3종 협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었으나 외면당했다”면서 “행정당국은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 심지어 경찰에서는 ‘운동선수 폭행은 다반사’라는 말로 최 선수 본인과 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와 좌절감을 줬다”고 개탄했다.

김 대변인은 “국가와 체육계, 경찰과 행정당국. 이 중 한 곳만이라도 최 선수의 간절한 호소를 들어줬다면 지금의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체육계의 관행적인 폭행과 폭언, 고압적인 갑질은 이번 사건뿐 만이 아니다. 2016년 테티스 김은희 선수, 2018년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2018년 리듬체조 이경희 코치 등 스포츠계의 폭행과 성폭력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대책이 나왔지만 여전히 스포츠계의 현실은 가혹한 제자리”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최 선수의 유족들은 ‘숙현이처럼 고통받는 선수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하지만 해당 감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 진술은 지금도 나오고 있다”며 “최 선수가 사랑하는 엄마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가 고인의 죽임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은 열심히 운동하고 미래를 꿈꿨던 청년을 누가 극단의 선택을 하게 만들었는지를 철저히 밝혀내는 것”이라며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처하는 것”이라며 재발방지를 강조했다.

이어 “통합당은 어제(2일)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관련 TF’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스포츠 인권 대책도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적어도 이 문제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을 것이다. 유가족이 간곡히 요청하는 ‘최숙현법’ 제정과 통과에 더불어민주당은 부디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아울러 피해자 구제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는 추가 법안도 곧 만들겠다”며 “최숙현 선수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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