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윤석열 “자유의 가치 등 정치 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생각 같아”

[일문일답] 윤석열 “자유의 가치 등 정치 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생각 같아”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6.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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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사퇴한지 118일 만인 29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대선출마를 공식화했다.

기자회견 모두 발언 직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 이어졌다.

- 유력한 라이벌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내달 1일 출마를 선언을 하는데,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두 사람 모두 공정이 화두다. 윤 전 총장의 공정은 무엇인가?

= 저는 공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어떤 특정분야에서 공정한 룰에 따라 경쟁하고 거기에 어떤 보상이 주어지는 그런 공정이 있고, 또 국민 전체 한 분 한 분이 생에 전 주기에 기회의 공정이 있다고 본다. 지금 청년세대는 취업이라든지 입시라든가 이런데 있어서 불공정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특정분야에서 공정한 경쟁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국가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국민들 생애 전 주기에 공정한 기회의 보장이 더 큰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 ‘장모가 누구에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발언했는데, 수사와 재판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직 검찰총장이자 유력 대권주자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

=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이나 그 이후에 법집행에는 절대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살았다. 친인척이든 어떤 지위에 있는 분들이건 수사와 재판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다만, 저도 검찰총장 시절 많이 강조했지만 법집행이라는 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공정하게 이뤄져야하고 공정한 절차가 담보돼야 한다. 공정한 절차에 대한 법집행엔 누구도 예외가 없어야 한다.

- 최근 여론조사 상으로 여권에선 이재명 지사가 선두, 야권에서 윤 전 총장이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재명 지사에 대해 평가한다면?

= 국민들 생각에 대해 평가하는 건 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지만 기자분께서 물어보시니까. 이재명 지사하고는 과거에, 제가 24년 전 성남지청 근무할 때 법정에서 자주 뵀다. 굉장히 열심히 하고 변론도 잘하셨던 걸로 기억하고, 정책에 대해선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리는 것 보다 앞으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겠나 싶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은데 그 이유는 뭐라 보는가?

=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께서 저를 많이 성원해주시고 하는 건 지금 법치와 상식이 너무 무너져 내렸으니 이걸 좀 바로 세워 달라 그런 취지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제가 2013년 국가정보원 사건으로 2014년 초 대구에 전보돼 갔는데 처음엔 이 지역 분들이 나를 좋아 안 하시겠다 생각했으나 의외로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줬다. 그런 것에 대한 연장선상 아닌가 싶다.

- 검찰총장직 사퇴하고 몇 개월 만에 대권후보 직행했는데, 검찰에서 했던 수사에 대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있다.

= 2019년 가을부터 검찰총장으로서 수사한 내용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이뤄진 걸 여러분이 다 보시지 않았나. 뭐 혹자는 정치를 하기 위해 일부러 (권력비리 등)그런 수사를 한 것 아닌가 얘기하지만 여러분이 아는 대부분의 (권력비리)사건은 그렇게 처리하지 않으면 검찰로서 국민의 기대에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원칙과 상식에 따라 일했다고 자부한다.

- 정치인 윤석열로서 첫발을 뗐는데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하는지?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가치가 정치인 윤석열과 어떤 부분이 일치하는가?

= 저는 장를 굉장히 중시한다. 역사를 돌이켜봐도 자유가 보장된 도시는 번영했고 강했다. 그러나 자유라는 건 내 자유만 중요한 게 아니라 공동체의 다른 시민들의 자유도 함께 중요하고, 그러한 연대와 책임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헌법정신이다. 국민의힘이 과거에 탄핵도 겪었고 국민께서 보시기에 미흡하다고 보는 부분이 많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유라는 가치 등 정치 철학면에서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이 같다.

-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생각은?

=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는 제가 말씀드릴 얘기는 아니고 현직 대통령이 판단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연세도 있고, 두 전직 대통령의 장기구금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다. 저 역시도 국민들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참여한다면 시점은 언제인가? 최재형 감사원장과의 연대 가능성은?

= 그 문제에 대해선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리기 어렵다. 죄송하다.

- 한일관계에 대한 생각은?

= 한일관계는 수교 이후 가장 관계가 열악해지고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까지 관계가 망가졌다.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하는데 이념적인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 정부가 정권 말기에 수습해보려고 하는데 이제는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상식에 비춰보더라도 한일관계는 자라날 세대를 위해 수용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이 정부 들어와서 망가진 위안부 문제, 강제 징용문제 이런 것하고 한일 간 안보협력이라든가 경제무역 이런 현안을 전부다 같이 하나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접근해야 한다. 한미관계처럼 한일관계도 국방, 외교, 경제해서 2+2 나 3+3의 정부 당국자 간 소통 관계를 회복하고 풀어나가는 게 필요하다.

-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윤 전 총장이 직접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 문건을 보지 못했지만 국민 앞에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검증은 합당한 근거에 기초해 이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출처와 근거 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를 시중에 막 유포한다던가 하는 건 국민께서 다 판단하실 걸로 생각한다. 저의 국정수행 능력이나 도덕성과 관련해 어떤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제시하면 상세하게 설명드릴 생각이다.

- 최재형 감사원장과 비교되는데,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은?

= 참 어려운 질문이다. 최재형 감사원장을 개인적으로는 모르지만 검찰총장 취임했을 때 예방을 가서 뵀다. 그 때 자상하게 손수 커피를 갈아서 타주시던 게 기억난다. 온화하고 법관으로서의 기품이 있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감사원장을 하시는 과정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지켜보면서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라 생각했고, 저는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훌륭한 분이다.

- 야권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은?

= 오랜 정치, 사회 경험을 다진 원로분들을 만나서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은지 배우고 극복하겠다. 국민들께 혼선을 주고 불안감 갖게는 절대 안하겠으니 그런 부분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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