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 예상했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이번엔 국민연금이 발목?…‘정관변경 반대’

순풍 예상했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이번엔 국민연금이 발목?…‘정관변경 반대’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1.01.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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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6일 대한항공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국민연금이 임시 주총과 관련해 정관 변경에 대해 반대하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한다. 이번 안건을 통해서 대한항공은 주식 총수룰 2억 5000만주에서 7억주로 확대한다

대한한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인 가운데, 이를 위해서는 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변경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은 총 1조 8000억원이다.

대한항공 신주 1조 5000억원, 영구채 3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당장 유동자금이 없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유상증자를 통해 2조 5000억원 가량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그러나 대한항공 주식을 8.11% 보유한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 방향을 반대로 잡으면서 대한항공 이번 정관변경 안건이 쉽게 통과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별 결의안인 정관 변경안은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대한항공 보유 지분은 약 30%로 국민연금이 반대한 이상 정관변경 안건을 단독 통과시키기에는 부족한 지분이다. 대한항공 측도 이번 정관변경이 가결되기 어려울 수 있는 취지로 소액주주 참여를 독려했다.

이와 관련해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쉽지 않은 찬성률이지만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이 작업이 코로나19 시대에 유일하게 항공산업이 살길이라는 것을 주주분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관변경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소애궂주와 우리사주주초합의 결정이 중요하다. 자칫 소액주주와 우리사주조합마저 반대표를 행사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

이에 대해서 대한항공 측은 “내일 임시주총을 열고 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유상증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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