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석포제련소, 하루 22kg 카드뮴 유출?…전문가들 “산출 방법 문제 있다” 지적

영풍석포제련소, 하루 22kg 카드뮴 유출?…전문가들 “산출 방법 문제 있다” 지적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10.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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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영풍석포제련소 내부 지하수에서 생활용품 수질 기준 최대 25만배를 초과하는 고농도 카드뮴이 검출됐다는 환경부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산출 방법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환경부 측은 영풍석포제련소 내부 시설 지하수에서 생활용수 수질기준 최대 25만배를 초과하는 고농도의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부는 카드뮴 농도, 지하수위 등 실측자료를 활용해 구간별 유출량에 따른 총 카드뮴 유출량을 산정한 결과 하루 약 22kg의 카드뮴이 공장 밖 외부 지하수로 유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카드뮴 수치 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드뮴이 하루에 22kg 유출됐다는 주장은 용역보고서에서 추정된 ‘수치’라는 점에서, 일반화가 가능한 실측 자료가 아닌 특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특정한 지점을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을 했기 때문에 그 가중치나 횟수 등 세팅 조건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앞서 낙동강상류환경관리협회에서도 지적된 적이 있었다. 환경과학원을 비롯해 관계 전문가들도 특정 시점을 기반으로 한 일반화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었다.

환경부도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보도자료에서 ‘유출량 산정결과는 일정 실험조건 아래 산출된 추정치로서, 산정결과에 활용된 인자는 현장 조건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긴 했다.

문제는 추정치라고 밝히면서도, 마치 실제로 영풍석포제련소 지하수에서 카드뮴 25만배 초과됐다는 것이 확정적인 사실인양 기재됐다는 점이다.

이번 보도자료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 정도 수치의 카드뮴이 강으로 나가게 되면 강물에서 카드뮴수치가 지금보다 20배 이상 나와야 한다”면서 “(이 경우)하천수 기준의 10배가 넘게 되고, 국가수질측정망에 포착되게 된다”도 말했다.

또한 화학적으로 카드뮴이 산에서 녹을 경우 ph7 좌우 중성인 일반 물에서는 침전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따라서 침출된 카드뮴이 고체로 나오는 것은 화학적 성질발현이 안 되는 고형물질이거나 퇴적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풍석포제련소 측도 환경부의 보도와 관련해서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영풍석포제련소 측은 “공장부지 내 지하수가 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과거부터 다양한 방법(이중옹벽, 차수막, 관정 통한 양수)으로 차단조치를 하고 있다”며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과 지속 협의를 통해 근본 해결을 위한 대대적 공사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곧 국민들께서도 확인이 가능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도자료는 지난해 석포제련소가 자체 조사를 통해 대구지방환경청에 이미 공식 보고한 것이고, 환경부가 특별예산을 집행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며 “이미 8월에 나온 결과를 다시 국감 직전에 발표하는 것은 조금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석포제련소는 50년 간 운영해 오면서 하천수 수질에 대해서는 환경부가 확인한 대로 ‘만족’ 수준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고, 당국의 지시에도 적극 협조해 왔다”며 “또 법이 정한 수치를 만족하는 것 이외에도 하천에 일체 오염물이 누출되지 않도록 대대적 조치를 하고 있으니 결과를 보고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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