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국민연금, 기계적 원칙에 매몰돼선 안돼”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국민연금, 기계적 원칙에 매몰돼선 안돼”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1.03.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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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6일 오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6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수영 기자]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계적 원칙에 매몰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이 변했는데 너무 기계적인 원칙에 매몰되는 것은 현명한 처사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과거 정해놓은 포트폴리오 상 원칙이 현재 상황과 딱히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축적으로 운영을 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이 거론한 과거의 포트폴리오 원칙은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영위원회가 검토하고 있는 ‘국내 주식 목표비중’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5개년 계획인 ‘중기자산배분’ 방침에 따라 연도별 국내 주식비중 유지목표를 설정하고 올해 말까지 국내 주식비중을 16.8%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비중 목표는 17.3%였지만, 하반기부터 코스피가 급상승하면서 비중목표를 초과한 상태라 올해 목표비중을 맞추기 위해서는 강한 매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올해 1분기에만 총 16조원 가까운 규모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현재 코스피 횡보 이유를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의 순매도에서 찾고 있다.

이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측 기금운용위원들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비중 허용범위를 조정해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투자자들의 비판에 원칙을 훼손해선 안 된다며 맞서고 있다.

기금위원들은 ‘국민연금기금 자산배분 개선방안’에 대한 중간보고를 받으면서 규칙 검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시기나 규모, 조정 정도에 대해서는 좀 더 충분한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기금위는 역대 최장 기간 코스피 순매도로 논란이 된 국내 주식비중의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 수정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고, 내달 재보궐선거 이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수영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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