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마이너스 대출 3조‥‘영끌’ 가계악영향 ‘우려’

시중은행 마이너스 대출 3조‥‘영끌’ 가계악영향 ‘우려’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9.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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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최근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옥죄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 신용대출은 작년 말보다 10.0% 늘었다. 담보대출 증가율(6.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가계와 기업 모두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하반기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은행의 신용위험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신용대출은 부실 가능성이 담보대출보다 큰 점 등을 고려할 때 대출 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이너스 대출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38조1216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35조7743억원)에 비해 2조3473억 원(6.5%) 증가한 수치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8월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2월 대비 8395억 원(2.3%) 늘어났다.

 

이처럼 신용대출은 증가한 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생계·사업자금 수요 증가와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령 8월 사상 최대로 늘어난 신용대출에는 카카오게임즈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증거금 수요가 상당수 포함돼있다.

9월 초 청약 결과 모두 58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는데, 은행 통계에 따르면 청약 일자와 가까운 8월 셋째, 넷째 주에 주로 신용대출이 급증했다. 그 결과 8월 전체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도 사상 최대 기록(4조755억 원)을 세웠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첫날인 이달 1일에만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조8천34억원 늘었다. 8월 한 달 전체 증가액의 44%가 불과 하루 새 불어난 것이다.

여기에 집값이 여전히 쉽게 잡히지 않고, 전셋값도 뛰는 상황에서 정부 부동산 규제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사실상 막히다 보니 주택 관련 자금을 신용대출로 끌어 쓰는 부동산 규제의 ‘풍선 효과’ 또한 나타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현재 금융사들과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구축,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최근 신용대출 급증과 관련해 “금융회사들과 함께 단계적으로 조치를 구축하고 있고, (그러한)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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