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인수 의향서...쌍방울·하림 등 13곳 제출

이스타항공 인수 의향서...쌍방울·하림 등 13곳 제출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6.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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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주인에 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작년 인수 매각 무산 후 대규모 구조조정 속에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며 인수 난항을 계속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회사는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 사모펀드운용사 등 13곳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에 기대 밖의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였다. 당초 이스타항공에 대한 인수 의향을 피력한 곳은 건설업체, 사모펀드, 금융업체 등 6~7곳이었다.

그렇기에 인수의향서 제출이 마감된 현재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의 인수 의향서 제출은 의외의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은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광림이 그룹 내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하림그룹은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주축으로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자 확보에 난항을 겪던 이스타항공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침체기 이후에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여타의 기업들이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타항공은 이번에는 인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운항 재개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전 서류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의향자를 대상으로 오는 7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하고, 14일 매각 금액이 적힌 입찰서류를 받는다.

이번 이스타항공은 매각은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예비 인수자와 가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한다.

본입찰에서 더 좋은 가격을 제시하는 후보가 있으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입찰 공고에 앞서 중견기업 1곳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이스타항공은 인수 의향자들이 제시한 가격이 조건부 투자계약서상의 매각금액 대비 미달시 조건부 투자계약자를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한다.

자금 투자 방식과 경영계획 적정성, 장기 영업계획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영업 재개 및 업계 복귀를 위해 자금력이 든든한 기업이 필요하다.

복귀 후 당분간은 큰 지출이 불가피하고 통합 LCC(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중심의 업황 재편 속 약화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여서 효력 정지된 항공운항증명(AOC)도 회복해야한다. 그에 따른 안전 점검 절차에도 많은 비용이 따른다.

현재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중견기업으로부터 우선 약 100억원을 대출받아 AOC 재발급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력 복직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이 작년에 600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하지만 이 인력들은 100% 재고용을 한다는 조건이었다.

새로운 인수자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어떻게 해결될 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거기에 이스타항공은 체불임금과 퇴직금을 포함해 항공기 대여료와 공항이용료 등 약 2400억원의 미지급금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 단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영업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이스타항공의 인수가 그래서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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