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윤석열만 당 해체 주장 했나? 홍준표‧유승민‧원희룡도 과거 당 해체 주장...'전형적인 내로남불'

[팩트체크]윤석열만 당 해체 주장 했나? 홍준표‧유승민‧원희룡도 과거 당 해체 주장...'전형적인 내로남불'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0.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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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주 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후보.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낫다’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을 겨냥해 집중포화를 쏟아 부은 가운데,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도 과거 당 해체를 주장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윤석열 후보의 발언이 '당 해체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윤석열 후보 보다 앞서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도 당 해체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다. 

윤석열 후보는 앞서 지난 13일 국민캠프 제주선거대책위원회 임명식에서 홍준표‧유승민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우리당도 정권을 가져오는가, 못 가져오는가는 둘째 문제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당은 없어지는 것이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당 해체로 읽혀졌고,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참 오만방자하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한편이 돼 보수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 번이나 하고 검찰을 이용해 장모비리, 부인비리를 방어하다가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검찰에서 본격적인 가족비리, 본인비리를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 수사라고 호도한다”고 비난했다.

홍 후보는 이어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출세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나”라며 “본인과 부인, 장모 사건들부터 챙기시고 1일 1망언 끊고 정책 공부 좀 하라”고 힐난했다.

윤 후보에게 비교적 우호적이던 원희룡 후보 또한 “검증하다 보면 후보 개인은 매우 불편하거나 힘들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낫다’는 발언은 분명한 실언이고 당원 모욕이다. 당은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를 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국민의힘 소속 경선 후보로서 당에 대한 기본 예의를 지키라”고 질책했다.

그런데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도 과거 당 해체를 주장한 바 있다.

지난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총선에서 패한 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자, 홍준표 후보는 4월 29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김종인 비대위가 들어오면 더 혼란이 올 것”이라며 “차라리 자강론으로 가야 한다. 당내 당선자들이 모여서 당을 재건 못 할 바에는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2020년 4월 29일자 오마이뉴스 보도.

유승민 후보는 지난 2017년 바른정당 대선후보 당시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진작 없어져야 될 정당”이라며 “나는 자유한국당이 반드시 사라질 정당이라 생각한다. 자유한국당이야말로 정말 사라져야 할 정당이고 사라질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 2017년 4월 8일자 뉴시스 보도.


원희룡 후보는 지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거부하자 ‘새누리당 해체’를 설파했다.

▲ 2016년 11월 14일자 한겨레 보도.

한편, 윤석열 후보는 당 해체 발언에 대해 14일 경기지역 언론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너 임마, 그런 것도 못 밝힐 거면 검사 때려 치라해’ 이게 때려 치라는 건가. 잘 하라는 거지”라며 “옛날에도 어느 대선후보 한 분이 자한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한 것도 있는데, 저는 제대로 하자 이거다”라고 해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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