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등판 “국민의 기대 내지는 염려, 다 경청하고 있어”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검찰총장직을 사퇴한지 3개월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전 총장은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이회영기념관 개관식 참석에 앞서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에 대해서는 아직, 제가 오늘 처음으로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공개된 장소에)나타났는데, 제가 (앞으로)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잘 아시게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다.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해선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며 “좀 지켜봐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모 등 가족 관련 의혹 및 제3지대 세력 구축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이회영기념관 개관식 참석한 배경에 대해서는 “어릴 적부터 우당 이회영 선생(독립운동가)의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받아왔다”며 “아시다시피 항일 무장투쟁을 한 우당 선생 가족 6형제 중 살아서 귀국하신 분은 한 명인데, 고문과 영양실조로 다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우당 선생과 그 가족의 삶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생생하게 실현했다”며 “한 나라가 어떤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떤 인물을 기억하느냐로 존재가 드러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당 선생 기념관 개관식이 굉장히 뜻 깊고 반가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는 윤 전 총장 지지자 수십명이 ‘대통령 윤석열’을 연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