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운드리 투자 쏠림 현상에…ASML “반도체 EUV 장비 2년간 부족”

반도체 파운드리 투자 쏠림 현상에…ASML “반도체 EUV 장비 2년간 부족”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3.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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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사의 EUV 노광 장비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세계 최대 노광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반도체 제조 장비가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경제 신문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2년 동안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 장비가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SML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으로, 반도체 초미세 공정 양산에 필요한 EUV 노광 장비를 독점하고 있다.

특히 초미세 공정에 활용되는 EUV 노광 장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ASML에서만 생산하는데 1년에 45대 안팎의 소량만 생산되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베닝크 CEO는 “반도체장비 공급 부족 사태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고객사 수요에 맞춰 장비 생산을 늘리는 데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SML이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공급업체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필요한 투자 규모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ASML EUV장비에 탑재되는 부품을 만드는 협력사들은 약 7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생산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인텔은 앞으로 10년 동안 800억 유로, TSMC는 1000억 달러, 삼성전자는 1500억 달러 이상을 들여 반도체 생산 확대를 예고했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에 대응해 반도체산업 전반에 투자 확대 경쟁이 불붙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펫 겔싱어 인텔 CEO는 “장비 확보가 생산 능력 확대를 발목 잡는 요소”라며 “베닝크 회장에게 직접 연락해 ASML에 전문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인텔은 미국과 유럽 등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TSMC는 하반기 3nm(1nm=10억분의 1m) 시스템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베닝크 CEO는 “반도체 제조사가 공사하면 최소 2년은 걸린다”며 “결국 장비를 들이는 시점은 3~4년 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제조사들의 신설라인이 오는 2024년 전에 가동되지 않을 것이므로 장비를 생산하는 데 시간이 촉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베닝크 CEO는 ASML 장비에 탑재되는 렌즈 제조사인 독일 칼 카이스 렌즈도 생산량을 확대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 클린룸을 확보하려면 승인을 받아 새 공장을 지어야 한다면서 생산량 확대를 위해선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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