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는다더니…고가아파트 거래량, 5배 ‘껑충’

집값 잡는다더니…고가아파트 거래량, 5배 ‘껑충’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0.10.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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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서울 강남구에서 이뤄진 20억~30억원대 초고가 주택 거래 비중이 4년 새 5배 이상 높아졌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감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주택 실거래 금액 구간별 분포’ 자료에 따르면 불과 4년 만에 초고가 주택 거래 비중이 5배 이상 늘어났다.

세부적으로보면 지난 2016년 강남구에서 이뤄진 20억원이상 30억원 미만 주택 거래량은 335건으로 전체(6758건)의 5.0%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들어 9월 3일까지 20억~30억원의 거래량은 전체 2207건 중 27.5% 비중인 608건으로 집계됐다.

감정원은 거래 가액을 ▲5억원 미만 ▲5억~10억원 ▲10억~15억원 ▲15억~20억원 ▲20억~30억원 ▲30억원 이상 등 6개 구간으로 나눠 분석했다.

2016년만 해도 6개 구간 중 가장 비중이 높았던 구간은 5억~10억원(46.5%)이었는데, 올해는 그 비중이 12.3%로 급격히 줄었다.

반면 20억∼30억원에 거래가 이뤄진 비중은 2016년 5%에서 2017년 8.4%로 소폭 상승한 뒤 2018년 18.1%, 2019년 28.2%로 매년 상승세를 나타냈다. 4년 전 1.0%로 극히 미미했던 30억원 이상 거래 비중도 8.4%로 올랐다.

서울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올해 주택 거래 5만6천788건 중 2만7천762건(48.9%)이 5억~10억원에 계약됐다.

뒤이어 5억원 미만이 29.4%, 10억~15억원은 13.7%, 15억~20억원이 4.7%, 20억~30억원은 2.6%, 30억원 이상은 0.7%였다.

5억원 미만 거래는 2016년에만 해도 전체 거래 11만183건 중 6만4천681건으로 비중이 58.7%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그 절반 수준(29.4%)으로 축소됐다.

이에 비해 5억~10억원 주택 거래 비중은 2016년엔 33.5%였으나 올해에는 48.9%로 높아졌다.

이처럼 23차례에 걸친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강남 집값은 ‘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로 매물 품귀 현상을 빚은 만큼, 강남 입성을 노리는 ‘전국 현금 부자’ 들의 수요가 커진 탓이다. 

강남 아파트값이 오름세가 가팔라지면 서울 주변 단지들도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다. 이렇듯 매매가격이 커짐에 따라 전세값 역시 치솟아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민들의 거주 불안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현 정부는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대출 규제 등 주택 수요 억제 정책은 주택 가격을 잡지 못하고 경기 위축만 일으키는 양상만 나타낼 뿐“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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