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미국을 찾아,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해 국제무역위원회(ITC)판결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이사회 감사위원회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요구가 과할 경우에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정치권 ITC판결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조지아주 투자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일 펼쳤다.
ITC 판결에 대해서 김 의장은 “정당한 절차나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다”면서 민사소송이 진행중인 델라웨어 지방법원에서 잘잘못을 가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델라웨어 지방법원에서)우리 측의 실질적인 영업비밀 침해 사항을 발견하면 보상 측면에서 법원의 결정에 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조지아 배터리 공장이 인질로 잡히게 된다”면서 “미국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장에서 경쟁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ITC는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면서 배터리 및 관련 제품의 10년 수입금지를 명령했다. 다만, 포드‧폭스바겐에 공급되는 제품에는 각 4년‧2년의 유예기간을 뒀다.
이런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ITC판결 거부권을 두고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ITC최종판결은 대통령이 효력 발생 여부를 확정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ITC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한은 오는 4월 11일까지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