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호출 수수료’ 인상 철회했지만…택시업계와 갈등 깊어져

카카오택시, ‘호출 수수료’ 인상 철회했지만…택시업계와 갈등 깊어져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8.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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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수익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수수료를 인상하려다 택시 업계의 반발에 부딛혀 요금을 축소했다.

택시단체들은 공적 협의를 거치도록 돼 있는 택시요금이 실질적으로 카카오의 정책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이라며 문제제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오후 4시부터 카카오택시 ‘스마트 호출’ 서비스 요금을 기존의 0~5000원에서 0~2000원으로 재조정했다.

추가 요금을 내면 교통이 혼잡하고 이용객이 많은 장소에서도 택시를 쉽게 잡는 기능인 스마트 호출엔 지난달 30일부터 최대 5000원의 탄력 요금제가 적용됐었다.

당초 주간 1000원, 심야(오전 0~4시)2000원 일괄 요금이었지만, 이용객이 많은 시간에는 요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의 60%를 택시기사가 가져갈 수 있게 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다소 해소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정책은 사실상 요금 인상으로 간주돼 택시업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최대 요금의 한도를 2000원으로 조정하는 등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택시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이 같은 정책에 대해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택시 단체는 지난 11일 ‘택시 호출 시장 독점기업 카카오의 갑질 횡포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 단체들은 “카카오는 스마트 호출 탄력 요금제라는 미명하에 기존의 택시 호출 요금 1000원을 최대 5000원까지 인상했다”며 “결국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택시 요금 인상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쟁자 없이 직영과 가맹, 중개사업까지 택시산업 전체를 좌지우지하며 권력을 움켜쥔 플랫폼 독점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호출 요금 일방적 인상은 택시요금 조정을 요원하게 만들어 택시산업의 총체적 부실과 택시기사들의 생활 불안정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택시업계와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카카오택시 문제가 주요 논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택시단체가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면서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가 카카오모빌리티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택시단체들은 카카오택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모아 조만간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3월 카카오T 택시기사가 월 9만9000원을 내면 배차혜택을 주는 ‘프로 멤버십’을 출시하기도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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