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 수출 올해 상반기 115% 증가...전기차·틈새시장 공략 먹혀

중국 완성차 수출 올해 상반기 115% 증가...전기차·틈새시장 공략 먹혀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9.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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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 전기차 '당(唐) EV'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중국 완성차 수출이 날로 증가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고, 틈새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등 공격적인 판매 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승용차 및 상용차 수출량은 82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7% 상승하며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승용차 중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등 신에너지차(NEV)의 수출이 342.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테슬라의 수출이 개시된 것에 힘입은 측면도 있지만 체리자동차, 창청자동차(GWM), 지리자동차 등 로컬 브랜드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자동차는 몇 년 전만해도 품질적인 측면에서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심지어 중국 정부에서 수출을 통제할 정도로 뒤쳐져 있었다.

하지만 엄청난 내수 시장을 통해 성장하며 세계 시장에 맞는 경쟁력을 키워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중국은 주요 완성차 강국을 돌아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동유럽,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 선진국 대비 1인당 소득이 낮고 중국과 정치적으로 덜 대립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ㆍ지역에 판매를 집중한 전략을 구사했다.

또 트럭, 버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밴 등 구매 시 경제성이 더 중요하게 고려되는 상용차와 준상용차를 적극 수출했다.

중국 완성차는 최근 전기차 브랜드 강화와 리브랜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전기버스에 특화한 수출 전략으로 이미 글로벌 상용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최근 주목받는 니오, 샤오펑 모터스도 노르웨이 등 유럽 시장으로 수출을 개시했다.

상하이자동차(SAIC)는 과거 영국 브랜드였던 MG를, 지리는 스웨덴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였던 폴스타를 각각 이용해 신차를 개발한 후 해당 브랜드에 친숙한 국가ㆍ지역에 수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리는 지난달 산하 브랜드인 링크앤코의 차량 플랫폼ㆍ기술을 기반으로 르노 브랜드를 부착한 신차를 개발해 한국 등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연구원의 보고서는 엄청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중국의 완성차 제작 역량을 강화하여 세계 시장에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런 중국 완성차를 견제하는 주요 완성차 국가들의 견제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완성차 공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노동 여건을 빌미로 비관세장벽을 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완성차 강국으로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호중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NEV 중심의 산업 정책에 의해 내수 전기차 경쟁이 격화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축적된 비용ㆍ품질 경쟁력이 전기차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 물류ㆍ여객 서비스 사업자들이 중국 완성차 기업에 위탁생산 발주를 늘리면 중국 로컬 완성차의 수출 증대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완성차 산업이 커지고 수출이 늘어갈수록 한국 자동차업계는 차별화 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한다. 특히 전기차와 친환경 자동차 경쟁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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