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례없는 유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 고유가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증가와 정제마진 급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액 16조2615억원, 영업이익 1조6491억원으로 정유 4사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2.9%, 182.2% 증가한 것이다.
다른 정유사들도 1분기 좋은 흐름을 보였다.
영업이익 순위에서 2위에 오른 S-OIL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1.7% 증가한 1조3320억원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이 7045억원으로 70.7% 늘었다.
GS칼텍스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70.9% 오른 1조8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급이다.
이처럼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1분기 좋은 성적을 달성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정제마진이 급등해 정유사들이 큰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운영비 등을 뺀 수치다. 업계에서는 통상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수도 상하이를 한 달이 넘도록 봉쇄하고 있어 석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달부터 원유 공시판매가격(OSP)을 대폭 낮추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초강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정제설비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SK에너지는 최근 정제시설(CDU) 가동률을 95% 이상 상향 조정했고, S-OIL도 정제설비 가동률을 99.6%까지 끌어올렸다. GS칼텍스 역시 최근 90%대 중반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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