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해 적자 17조원 전망…전기요금 인상 불가피론 커져

한전, 올해 적자 17조원 전망…전기요금 인상 불가피론 커져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5.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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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7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 요금 인상에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한전은 1분기에만 5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올해 영업손실 규모는 66조1489억원, 영업손실은 17조4723억원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적자 규모는 지난해 5조8601억원보다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도 영업손실도 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적자 5조72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지난해보다 더 크게 치솟았던 게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한전의 영업실적은 국제유가 등 연료비 가격 변동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론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에서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 “중장기적 기본 원칙은 원가와 시장 원리를 반영한 가격 결정 방향이 맞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전 적자가 심화됐지만 전기요금에 적절히 반영되지 못한 점을 고려해 향후 전기요금 인상을 시사한 발언이다.

전기 요금 현실 인상은 지속적으로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한전은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33.8원으로 산정하고 분기별 조정 상한을 적용해 kWh당 3.0원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물가 상승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료까지 인상되면 서민부담이 커진 다는 우려로, 정부는 사실상 전기 요금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때문에 새 정부 초기에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하는 것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전도 대규모 적자 리스크를 타개하기 위해 자산매각 등 자체 재무 구조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전날 한전은 정승일 사장 주재로 전국 사업소장들과 회의를 열어 ‘재무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한전은 자금 마련을 위해 이미 13조원이 넘는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11조700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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