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다 썼다…골목상권 다시 침체길 걷나

재난지원금 다 썼다…골목상권 다시 침체길 걷나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06.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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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최근 골목상권 등에서 매출이 크게 줄어 소상공인들의 근심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난지원금의 소비금액이 한도에 가까워지며 소비가 다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침체로 정부는 지난달 11일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이에 지난달 11일 이후 전통시장, 지하상가 등 골목상권에 포함되는 영세 상인들은 매출이 늘어나면서 침체된 경기에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재난지원금 소비가 절정을 이룬 지난달 말 이후 소비 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 이는 재난지원금과 긴급생계자금 등의 소비금액이 한도에 가까워져 일어나는 현상으로 파악된다.

대구시의 경우 4월 초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시민 54만명에게 긴급생계자금으로 쓰라며 지급한 선불카드는 2174억5000만원이다. 지난 15일 기준 사용금액은 1941억7000만원으로 한도 금액의 89%에 이른다.

재난지원금의 주 사용처는 ▶중소형 마트 28.1% ▶음식점 18.7% ▶정육·제과·농축수산물 판매점 15.7% ▶의류점 4.7% 순이다.

생계자금이 풀린 4월 중순부터 매출에 회복세를 보인 골목 상권은 이달 들어 코로나19 초기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는 분위기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눈에 띄게 매출이 증가했으나, 이달 들어 매출이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재난지원금 중 ‘광주 상생카드’로 지급된 것만 놓고 보면 결제액이 5월 셋째 주 111억원을 기록했다가 이달 둘째 주에는 40억원으로 급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거의 다 소비했는지 손님이 줄어들고 있다”며 “지역사랑상품권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내수 시장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체적으로 지역상품권을 발행해 소비를 촉진한다는 안건이 나오고 있다. 


경남 거제시는 지난 22일 지역자금 역외유출 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는 25일부터 100억원 규모의 ‘거제사랑모바일’ 상품권을 출시한다.

거제시는 최근 재단법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과 모바일 거제사랑상품권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소상공인 간편결제시스템 제로페이 사업을 운영하는 주체다. 모바일 거제사랑상품권 역시 이 제로페이를 기반으로 한 결제방식으로 운영된다.

모바일 상품권은 이달 30일까지 시범운영 후 7월1일부터 100억원 규모의 발매기념 10% 할인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해당 상품권은 체크페이(모든 은행), 올인원뱅크(농협) 등 은행 전용 앱에서 구입·이용이 가능하다.

이 같은 지역상품권 등은 침체된 소비를 촉진시키는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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