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교차’ 2분기 식품제조업계, 날개 달았다…외식업계는 ‘비상경영’

‘희비교차’ 2분기 식품제조업계, 날개 달았다…외식업계는 ‘비상경영’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7.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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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식품업계는 희비가 엇갈릴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간편식(HMR) 등 수요가 늘어나 관련 기업은 에상외 선방이 예고된 반면, 외식사업이나 급식 등을 주로 하는 기업은 역신장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식품·증권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3조4230억원, 영업이익은 1837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신장률이 74.3%에 달할 전망이다.

비비고 등 CJ제일제당이 시장서 점유율이 높은 HMR 가공식품 분야에서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CJ제일제당이 2018년 인수한 미국 대형 식품업체인 쉬안즈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국내 가공 부문은 HMR 수요 확대에 따른 진천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은 고른 개선이 전망된다”면서 “쉬안즈는 실적 서프라이즈가 예상 된다. B2B 채널 향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B2C 채널 수요 증가에 기인해 두자리수 매출 성장을 시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누렸던 라면업계가 2분기에도 분위기를 이갈 전망이다.

내수 라면 수요는 줄었지만 중국의 상반기 최대 할인행사에서의 판매 증가가 매출을 견인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농심은 2분기 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2분기 예상 매출액은 14.2% 증가한 6487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392.4% 증가한 404억원이다.

불닭볶음면 제조사인 삼양식품은 중국 618 쇼핑 축제 영향으로 2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이 예고됐다.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낮지만 해외 수출에 있어서는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증권가에선 2분기 매출액이 1562억원,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23.8%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라면 냇 매출은 식료품 사재기 완화와 외부 활동 재개 영향으로 1분기 대비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중국 618 쇼핑 축제 영향으로 불닭볶음면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삼양식품의 4~5월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50% 내외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직 해외 수출 시장에 있어서는 시작 단계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오뚜기도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오뚜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9.5% 증가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32.3% 증가한 32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투자증권 손표주 연구원은 “오뚜기는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었기 때문에 이익 성장과 해외 성장이 경쟁사보다 약해졌다”면서 “국내 가공식품 수요 증가 측면에서는 실적 안정성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식품기업 가운데 롯데칠성,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은 부득이하게 지난해보다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이들 기업과는 달리 외식업계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으며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0% 수준에 그쳤다.

2분기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2분기에도 예년 수준의 실적을 내길 어려울 전망이다.

이랜드그룹의 외식전문 계열사 이랜드이츠도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이랜드이츠는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하는 등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

이랜드이츠 김완식 대표이사는 7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비상경영 돌입 및 사업전략 개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자연별곡 등의 매장을 추가 폐점하거나 신규 투자를 중지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꺼내들며 허리띠를 졸라맬 계획이다.

이외 학교·회사 급식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신세계푸드와 CJ프레시웨이 역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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