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3세 경영승계' 속도 붙을까?

7년 만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3세 경영승계' 속도 붙을까?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1.03.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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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함에 따라서 한화그룹의 승계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취업제한이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를 맡지 않고,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사의 미등기 임원만 맡기로 한 것도 승계작업을 염두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지난해부터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고 보고있다. 이에 따라서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씨가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가 됐고, 차남인 동원씨는 지난해 한화생명 전무를 맡으면서 금융계열사의 요직 차지했다.

또한 지난 2017년 폭행사건으로 인해서 한화건설에서 퇴직하고 레스토랑을 운영하다가, 사모펀드 운용사 등에서 근무했던 동선씨도 한화에너지 상무로 복귀했다. 현재 한화그룹 승계구도에서 가장 두각이 두드러지는 것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다.

그는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 부사장 겸 사내이사를 맡은 데 이어 6개월만인 지난해 9월 한화솔루션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컬과 한화큐셀의 합병으로 설립된 회사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 그린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화학·에너지 부문의 핵심 기업이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유통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도 흡수할 예정이어서 외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달 주총을 거쳐 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기임원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그룹의 핵심 미래사업인 화학·에너지 뿐만 아니라 항공우주·방산기업의 등기임원 자리도 김 사장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승계구도가 장남에게 기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남인 김동원 전무는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맡고, 김동선 상무는 한화에너지·토탈 계열이나 한화건설 및 호텔앤드리조트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고있다.

증권가에서도 김승연 회장이 복귀한 만큼 계열사 상장과 지분 정리를 통해서 승계 구도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한화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면서 실질적인 지주사인 ㈜한화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보험,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건설 등 주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의 지분 22.6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반면에 삼 형제는 김동관 사장 4.44%, 김동원 전무·김동선 전무가 각각 1.67%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또 다른 지주사의 형태인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100%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의 경우 한화에너지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으며, 한화에너지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을 지배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에 김동관 사장은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김동원 전무·김동선 전무가 각 25%씩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에이치솔루션이 지난해부터 ㈜한화의 지분을 잇달라 매수해 지분을 5.17%까지 늘린 만큼, 에이치솔루션이 3세 승계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합병하거나,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의 지분을 추가 매입한 뒤 합병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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