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코로나19 감염, 세계 해군사에 유례없는 감염?…野 “K방역의 실체”

청해부대 코로나19 감염, 세계 해군사에 유례없는 감염?…野 “K방역의 실체”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7.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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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된 이후 '코로나19 청정구역'을 유지했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에서 임무 막판 초유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감염 경로를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 301명 중 247명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장병 전원이 귀국하는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20일 “이것이 그토록 이 정권이 자랑하던 K방역의 실체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황부승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세계 해군사에 유례없는 감염이라는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황보 대변인은 “이미 지난 2일 감기 증상자가 나왔지만 지휘부는 코로나19 검사나 격리 조처 없이 단순히 감기약만 처방하고, ‘신속항원검사’가 아닌 ‘신속항체검사’ 결과만을 믿고 더 이상 추가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안일한 인식과 부실 대응이 낳은 대참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보 대변인은 이어 “국방부를 비롯한 질병청 등의 파병 장병들에 대한 관심, 백신 접종에 대한 최소한의 의지와 실천만 있었다면 이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며 “게다가 지난 4월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국회 대면 보고에서 국방부가 ‘해외 파병‧연합 훈련 참가자‧함정 등이 우선 접종 대상’이라 밝혔지만 그마저도 말뿐일 뿐,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황보 대변인은 “그런데도 군 당국은 ‘백신 계약문제’, ‘백신 부작용’, ‘운반의 어려움’ 등 갖은 이유를 갖다 붙이며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고 장병 가족들은 수송기 급파소식마저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한다”고 개탄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이역만리 떠난 장병들의 안위도 지켜주지 못한 나라가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있나”라며 “국무총리의 ‘송구하다’, 국방부 장관의 대국민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확진 장병들에 대한 확실한 후속조치와 재발방지책 마련은 당연하거니와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군을 지휘 통솔하는 국방부 장관에 대해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태에 따른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멀리 해외 바다에서 국가·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청해부대 장병들을 보다 세심히 챙기지 못했다”면서 “장관으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부대 장병 및 가족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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