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반도체 부족까지‥‘엎친 데 덮친’ 외국계 완성차

유동성 위기에 반도체 부족까지‥‘엎친 데 덮친’ 외국계 완성차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2.05 15:5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차질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르노상성차, 쌍용차, 한국GM 등의 행보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조사 결과 반도체 부족으로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67만2000대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체로는 감산 규모가 96만4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폭스바겐, 포드, 스바루, 도요타, 닛산,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회사들은 이미 감산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국내 외국계 완성차들은 이러한 반도체 부족에 이어 유동성 위기까지 겪으면서 2021년을 위기 속에서 시작하고 있다.

현재 쌍용차는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공장 가동인 멈춘 상태에서 단기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을 준비 중이다. 또 한국GM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로 ‘감산’을 결정하는 등 벼랑끝을 걷고 있다.

여기에 희망퇴직을 받는 르노삼성차는 작년 임금·단체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태로 알려졌다.

▲ 쌍용차, 경영정상화 기반 다지는데‥

4일 쌍용차는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단기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을 차질없이 추진해 조기에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현재 원활한 P플랜 추진을 위해 마힌드라 그룹 및 잠재적 투자자와 P플랜 관련 절차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전회생계획안 등을 마련해 채권자 동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산업은행이 지난 2일 쌍용차의 P플랜 돌입 문제에 대해 잠재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어 안개속을 걷는 것으로 풀이된다.

▲ 한국GM, 반도체 수급 차질로 ‘감산’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차질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국GM도 결국 오는 8일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기로 했다.

한국GM은 4일 “글로벌 구매·공급망에 통합된 구매조직이 현재 부품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부품업체들의 반도체 수급에 대한 방안을 찾고, GM과 한국GM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당분간 절반 수준의 가동률로 운영한다.

한국GM 측은 부평2공장의 운영과 관련, 부품 수급에 대한 유동성으로 인해 매주 상황을 살펴 그 다음주의 생산계획을 확정해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자동차 생산 예측업체인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은 다음주 GM의 총 감산량이 1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 임단협 타결 못한 르노삼성차 ‘고민’

이 가운데 르노삼성차의 경우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2020년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인데다 사측이 유동성 위기 등을 이유로 노조의 기본급 7만원 인상 등의 요구에 부정적이어서 양측의 이견을 좁히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는 작년 내수 시장에 신차 6종을 출시했음에도 9만5939대 판매에 그치며 내부 목표인 10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 작년 700억원대의 적자와 -3%가량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파업권을 쥔 노조는 일단 회사 측 제시안에 따라 내주 파업 수위를 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개 속 행보를 걷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