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여당에서는 오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는 것은 오월 정신이 삐뚤어져 있느냐며 비판하고 있고 야당에서는 ‘똑바로’라는 뜻에서 ‘반듯이’로 쓴 것이라며 의미가 왜곡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2일 CBS라디오에서 “5. 18에 전세 낸 게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5.18 정신을 배반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등 보수측도 5.18을 거론할 수 있는데 이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앞서 윤 후보는 광주를 찾아 자신의 ‘전두환’ 발언을 사과하기 위해 방문했다. 방문 직후 광주 내 반응은 냉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 당시 기자들이 ‘여태 한 발언 중 후회되는 건 없다고 한 입장은 여전한가’라는 질문에 “발언이 잘못됐고, 그 발언으로 다른 분께 상처를 줬으면 그에 대해 질책받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며 “후회라는 게 의미가 없다는 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과의 진정성은 추후 ‘행동’으로 확인이 가능한데 문제는 ‘반듯이’를 두고 공방이 일어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반듯이가 잘못 쓴 게 아니라면 더 문제’라는 글을 올리며 “오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오월 정신이 삐뚤어져 있다는 의미로, 오월 정신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기자들에게 “‘똑바로’라는 뜻에서 ‘반듯이로 쓴 것이다. 과거에 같이 근무한 호남 출신 동료들이 잘 쓰는 말”이라며 “그런 것 감안해서 (썼다)”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캠프 비전전략실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SNS에서 “방명록에 반듯하게 잘 쓴 글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오월정신을 비뚤어지게 왜곡하는 사람들”이라며 “오월정신을 계승하고 앞으로도 반듯하게 세워나가겠다는 의미가 저들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라고 꼬집했다.
한편 홍영표 민주당 의원 또한 ‘반듯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광주를 방문한 홍 의원은 5.18민주묘지 방명록에 “5월의 빛나는 정신과 역사를 받들어 개혁을 완성하고, 민주주의를 반듯이 지키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