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카드 2년 사이 30% 증가‥마케팅 치중 ‘자성’ 목소리↑

휴면카드 2년 사이 30% 증가‥마케팅 치중 ‘자성’ 목소리↑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9.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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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발급만 하고 실제 사용은 하지 않는 휴면카드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롯데·BC·삼성·하나·현대·KB국민카드 등 국내 6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2분기 휴면카드 수는 795만9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746만2000장 대비 약 6.7% 늘어난 수준이다.

휴면카드는 2018년 614만8000장이었지만 2년 새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휴면카드 증가는 지난해부터 자동해지가 불가능해지면서 숫자 또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1년 이상 신용카드를 쓰지 않으면 ‘휴면카드’로 전환됐다. 이때 계약 유지 의사를 회원이 통보하지 않으면 이용이 정지된다. 이용 정지 이후 9개월이 지나면 자동으로 계약이 해지됐다.

이렇게 계약이 해지되면 카드 재발급 등 불편이 생기고 카드사의 신규 모집 비용도 증가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에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에서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 의결, 카드가 휴면 상태라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통상 5년의 유효기간에는 필요에 따라 재사용할 수 있게 됐다.

18일 카드사와 비씨카드에 따르면 금년 2분기 말 기준 휴면 신용카드는 27만5000장으로 전분기(24만장) 대비 14.6%(3만5000장) 크게 증가했다. 비씨카드는 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 중 증가율이 가장 높다.

증가율 2위인 하나카드(2.8%)와 3위 삼성카드(2.6%)와 놓고 봐도 12%포인트 안팎으로 높았다. 절대 증가량을 봐도 삼성카드(2만8000장), 하나카드(2만2000장)를 제쳤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러한 신용카드 증가 배경에는 휴면카드 자동해지와 더불어 카드사가 신규 회원 유치에만 몰두해 과도한 마케팅을 벌였던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당장 카드사는 휴먼카드나 늘어나면서 발급 시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는 ‘매몰비용’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마케팅에만 열을 내 ‘유령카드’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당분간 카드사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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