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노동자 추락사…“인력충원 이야기하지만 사측은 들은 체 만 체”

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노동자 추락사…“인력충원 이야기하지만 사측은 들은 체 만 체”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4.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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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하이엠솔루텍.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시스템에어컨 실외기를 점검하던 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소속 3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고용노동부 및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 20분께 서울 송파구 장지역 인근 상가의 스터디카페에서 5층 높이에 설치된 시스템에어컨 실외기를 점검하던 이모 씨가 12미터 아래로 추락해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고와 관련,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관리과가 사건을 맡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노조 측에선 사측의 자체적 안전매뉴얼이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이엠솔루텍 매뉴얼에는 3.5미터 이상 높이의 실외기를 점검할 때는 사다리차를 부르도록 하고, 안전을 위해 2인 1조 작업 규정을 두고 있는데, 사고 당일 이 씨는 2인 1조 업무를 하거나 사다리차를 부르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정재훈 하이엠솔루텍노조 위원장은 <매일노동뉴스>에 “작업시간이 1시간에 불과하고 인력이 부족해 늘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작업시간을 최소한 30분이라도 늘리고, 지속해서 인력충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들은 체 만 체 한다”고 토로했다.

또 윤용웅 금속노조 노동안전실장도 “현장 상황을 보면 진입로가 전혀 없어 창문을 뜯고 점검해야 했을 것”이라며 “사다리차를 부르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그렇게 되면 인사고과에 불리해 불가피하게 위협을 무릅써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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