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뭐가 건전 페미냐” 일침에 “겸허 수용, 악용 정치인 비판한 것”…진중권 “부족하지만 평가”

윤석열, “뭐가 건전 페미냐” 일침에 “겸허 수용, 악용 정치인 비판한 것”…진중권 “부족하지만 평가”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8.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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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중앙일보 칼럼 캡처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윤석열 대선 예비 후보가 24일 자신의 페미니즘 관련 발언을 문제 삼은 칼럼에 대해 “따끔한 비판에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답글을 달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프리랜서 크리에이터 엘리씨가 기고한 ‘6일마다 데이트 살해당하는데…尹후보님, 뭐가 건전 페미입니까’라는 칼럼에 ‘sukye**’이라는 아이디로 댓글을 달았다.

엘리는 32세 여성 프리랜서 크리에이터로, 기성 세대를 향한 2030의 목소리를 담은 중앙일보의 새로운 칼럼 시리즈 ‘나는 저격한다’의 필진 중 한 명이다. 힙합 뮤지션과 동양 철학자, 유명 정치인과 무명의 전직 사무관, 페미니즘에 할 말 많은 남녀 등 분야의 젊은 논객들이 참여한다.

먼저 해당 글을 작성한 엘리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페미니즘이라는 게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요원해 보이기만 한다”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엘리는 “지인 남성이 살해한 여성 수, 살인 범죄 중 피해자와 범죄자가 연인 관계였던 경우 등의 통계를 들며 “후보님께 애당초 대한민국 사회가 남성과 여성 사이에 ‘건전한’ 교제가 상식적으로 가능한 판이었는지를 묻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제에 앞서 죽지 않을 권리, 맞지 않을 권리, 스토킹 당하지 않고, 동의 없이 찍힌 성광계 영상이 인터넷 사이트에 업로드되지 않고, 가해자(성범죄자)가 올바른 형량을 받는 사회가 오기 전까지는, 후보님이 명명하신 ‘건전한 교제’의 달성은 요원해보이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따끔한 비판 겸허하게 수용한다. 헌법 가치인 양성평등의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진정한 양성평등과 여성의 기회 보장은 작가님과 저의 공통분모”했다.

그러면서 “데이트 폭력 등 여성에 대한 폭력 범죄를 엄단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여성이 폭력의 위험에 불안해하지 않고 사회 활동에서 위축되지 않는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은 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다만, 작가님께 항변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비판한 대상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페미니즘을 악용하는 정치인입니다. 저는 ‘피해 호소인’같은 망측한 용어가 다시는 등장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이성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건전한 교제가 어렵다는 지적에 작가님께서도 충분히 동의하실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소 부족하지만 평가한다”고 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3일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전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우리나라 저출생 문제 관련해 페미니즘 이슈를 거론하며 이런 발언을 내놓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선을 넘었다. 이 정도면 저는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는 굉장히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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