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 가운데 89.8%를 블록딜로 처분하며 1조원 대 차익 실현을 거뒀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카카오뱅크 지분 89.8%(1368만383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처분하고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종가(8만8000원) 대비 9.9% 할인율을 확정했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 증권이 맡았다.
우정사업본부는 전량 매각에 성공해 1조944억원의 차익을 실현했고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0.33%(155만8800)로 낮아졌다. 지난 2015년 10월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설립할 당시 우정사업본부는 120억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3만9000원에 청약을 진행하고 상장 이후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유지하며 주가를 꾸준히 올려왔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이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이유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로 9만4000원을 제시했다. 전날 카카오뱅크 종가는 8만8000원이었다.
골드만삭스 박신영 연구원은 “2020~2025년 카카오뱅크의 주당순이익(EPS) 연평균 성장률은 74%로 전망하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이런 낙관적인 전망을 대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블록딜의 여파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일 대비 7.77% 하락한 8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시가총액은 40조원 아래(38조9000억원)로 떨어지고 시총 순위도 10위로 내려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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