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건 배달하고 백신 접종?…배달원 우선 접종, 형평성 논란 확대

한건 배달하고 백신 접종?…배달원 우선 접종, 형평성 논란 확대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07.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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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얼 기자] 서울시와 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 배달 라이더를 포함한 가운데 신청이 몰리면서 접수가 하루만에 모두 마감됐다.

하지만 라이더가 1번만 배달을 해도 백신 우선 접종자가 되기 때문에, 다른 직종보다 직업을 얻기 쉬운 라이더에 수많은 신규가입자가 몰릴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이에 백신수급에 목이마른 시민들은 매우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학원, 운수 종사자 등에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배달플랫폼의 일반인 배달원도 백신대상자로 포함시켰다. 이에 서울지역에서 단 1건만 배달한 라이더들도 백신우선 접종자로 분류된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정부로부터 제공받은 화이자 백신 20만명 분을 다중 접촉이 많은 직군에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직군은 학원 종사자, 택배 기사, 운수 종사자, 환경미화원 등이다.

이에 배달업계는 등록된 라이더들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며, 백신접종을 홍보했다.

문제는 해당직군에 해당되는 인력이 너무 많고, 직군 진입이 간편해 백신을 목적으로만 라이더 일을 시작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등록된 라이더들은 쿠팡 이츠와 배민 라이더를 포함해서 10만명 이다.

하지만 배달업계는 실질적으로 배달에 종사하는 인원을 3만명으로 전망하고 나머지 7만명 에 대해서는 ‘알바’개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배달 한건하고 백신 맞을수 있으면 나도 맞아야겠다!“ ”우와 백신 개꿀“ ” 나 예전에 가입 한 적 있는데, 배달하고 백신이나 맞으러 가야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신규 화이자 백신보급이 2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만명을 라이더들한테 접종시키고, 나머지 백신을 학원종사자와 운수종사자 에게 접종시킨다면, 그만큼 시민들의 백신접종은 지체될 수밖에 없다.

라이더 등록절차를 살펴보면, 운송수단에 따라 방법이 상이하다.

우선 가장 등록하기 쉬운, 도보 라이더의 경우, 라이더 신청·앱 설치→계약서 작성→교육 2시간 등의 과정으로 단 하루 만에 라이더를 등록 할 수 있다.

이는 자동차를 사고 번호판을 얻는 과정에서 며칠 이상 소요되는 택배기사나, 전문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교육업계 종사자, 1종 대형 및 신체검사가 필요한 운수 종사자에 비해 너무 자격을 얻기가 쉽다.

이로 인해 백신을 목적으로 라이더 등록을 할 사람이 많아지게 된다면, 정작 생업으로 종사하고 있는 라이더조차 백신보급이 부족할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 된다.

이와 같은 문제는 비단 배달업계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이러한 문제는 수능접수 에서도 나타날 것이 우려 돼, 새로운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지난 6월 28일, 9월 모의평가접수는 평년과 다르게 매우 빠른 시일에 마감되는 일이 있었다.

이는. 모의평가 응시자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접종을 노린 '허수 지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교육부는, 모든 수험생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의 기회를 준다는 발표를 함으로써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화이자는 국제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에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수요가 높아서다.

한 시민 A씨는 “국민들은 이렇게 백신접종에 목이 마르고 있는데, 저런 사람들 (수능 목적이 아닌 백신 목적의 수험생)이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화이자 백신 맞는 건 진짜 아닌 거 같다.”며, “행여나 정작 중요한 학생들이 해당 백신접종을 못하게 될까봐 걱정이다” 라고 했다.

(이미지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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