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0일 “최근 최재형 국민의힘 예비후보 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것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언론 취재를 근거로 최 전 원장의 증조부가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평강분국장과 강원 평강군 유진면장 등을 역임했다고 주장하면서 친일 논란이 불거졌다.
안 의원은 최 전 원장의 또 조부가 1938년 국방헌금을 내며 일제에 충성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측은 11일 조부와 증조부의 친일 의혹을 제기하는 여권을 향해 ‘친일 프레임’에 대해 다시금 반박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초선 모임 강연 후 취재진과 만나 “조부나 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근거도 없이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런 것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도 아니고, 조상의 문제까지 친일 프레임을 갖고 논의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전 원장 캠프는 같은 논리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로 몰 수 있다면서 연일 반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문 대통령의 부친이 일제시대 농업계장을 했다고 우리가 친일파로 몰아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일제 강점기에 살았던 많은 분의 삶을 우리가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부친은 1920년생으로, 해방 당시 만 24세였다”고 밝혔는데 이는 1909년생인 최 예비후보의 조부와 달리 일제 강점기 당시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친일 논란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최 전 원장 캠프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에게 더 유감을 표명할 일이 많다고 공격했다.
최 전 원장 캠프는 “백신 문제나, 김경수 전 경남지사 구속 등 국민의 진짜 관심사에는 입장 표명이 없다가 이런 문제에는 즉각적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좀 희한하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