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 금융권 낙하산 논란 中 군계일학…같은당서 3년 연속 주요직

‘예금보험공사’ 금융권 낙하산 논란 中 군계일학…같은당서 3년 연속 주요직

  • 기자명 김은배
  • 입력 2021.03.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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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공기관 中 여권 출신 상임이사 최다 3개 기관 중 하나

▲예금보험공사 건물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 금융권에 불고 있는 관피아·정피아(관료+마피아‧정치+마피아) 논란에 한 발 얹은 것임에도 유독 예보의 낙하산 논란이 두드러지는 것은 같은 여당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가 3년 연속으로 예보 주요직에 내려 꽂히는 이례적인 상황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예보는 국내 공공기관 중 여권 출신 상임이사가 가장 많은 3개 기관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민주당 인사 3년 연속 예보 주요직
민주당 출신 상임이사 많은 TOP 3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일 새로운 상임이사에 박상진 전 국회 수석전문위원을 선임했다. 박 신임 이사는 1995년 입법고시 합격을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인사로, 작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 예비후보로 출마 했었다. 상임이사는 사장이 직접 임명하며 임기는 2년이다.

이로써 이번 문재인 정권 들어 이사직에 등극한 여권 인사는 3명으로 늘어났다. 앞선 10월 임명된 이한규 감사 역시 민주당 정책실장 출신이다. 그는 민주당 의원 보좌관과 민주당 정책위원회 예산결산수석전문위원도 역임한 바 있다. 작년 총선에선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며 비례 10번을 받았다. 박 신임 이사의 전임자인 김영길 전 상임이사 또한 민주당의 정책위원회 정책실장을 지낸 바 있다.


무더기 공공기관 낙하산 논란 속 진국은 예보?

물론 예보 역시 최근 금융권에 지속되고 있는 관피아·정피아 논란에 한 발 얹은 데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작년 말 공석이 된 주요 금융협회장 자리 대부분에 관료 또는 정치인 출신 등이 들어서면서 정권 말 낙하산 인사가 우수수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 것.

한국수출입은행의 경우, 김종철 감사는 선임 전 법무법인 새서울 대표변호사를 거쳤다. 문 대통령과는 경희대 법학과 동문이며, 대선 캠프 당시 법률 자문을 맡았다. 국회에선 윤리심사자문위원과 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등을 지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새로운 감사로 이인수 전 캄보디아증권거래소 이사장을 임명했다. 공개 모집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했지만 노조 측에선 ‘전문성과 경력이 결여된 인사’로 평가 돼 이후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 등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다만, 이같은 금융권 공기업 전반에 걸친 낙하산 논란 가운데서도 예보가 유독 두드러지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예보는 ‘공적자금 관리’라는 특성상 통상 외부 전문 인사가 임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같은 당 출신 인사가 잇따라 요직을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실제로 예보는 공공기관 중에서도 여권 출신 인사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예보는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서 국내 공공기관 가운데 여권 출신 상임이사가 가장 많은 3개 기관 중 하나로 지목됐다.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rladmsqo0522@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은배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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