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이재명vs 이낙연, 적통 논쟁에 이번엔 ‘지역주의’ 까지‥지도부 ‘고심’

민주당 경선 이재명vs 이낙연, 적통 논쟁에 이번엔 ‘지역주의’ 까지‥지도부 ‘고심’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7.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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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검증’ 공방이 검증을 넘어 ‘네거티브’로 치달으면서 고심이 커지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적통’ 후계자 자리를 두고 연이은 공방에 이어 최근에는 ‘지역주의’ 까지 나오면서 당 지도부가 ‘수위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대로라면 대선 경쟁이 끝나도 치유하기 힘든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 반이재명 구도로 서로간에 상처가 커지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총리까지 가세해 서로 간의 검증 국민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공격 대신 ‘방어’ 전략을 취하면서 민주당 내에서 서로간의 경쟁이 극과 극으로 치달으면 않된다고 평가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사이다’ 이재명의 희소성이 낮아지면서 다시 ‘공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간의 검증이 검증을 넘어 네거티브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두고 지역주의 논쟁으로 치닫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이낙연 대세론’ 당시 이 전 대표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했다며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형이 바뀌었다”,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이라고 말했는데 이 부분이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직접 이 지사를 겨냥한 글을 올려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삼았다.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며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의 시계바늘이 한참 뒤로 돌아갔다.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민주당의 약점으로 꼽히는 ‘영남’ 출신이면서 경기도지사까지 이른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낙연 전 후보에 대해 ‘지역’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다는 것이다.

정세균 전 총리도 이 발언에 대해 ‘탄식’ 했다. 전북 진안이 고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이라며 “가볍고 천박하며 부도덕하기까지 한 꼴보수 지역 이기주의의 역사인식이며, 확장력을 출신 지역으로 규정하는 관점은 일베와 같다”고 맹비난했다.

갈등이 극으로 치닫으면서 결국 이재명 지사는 26일 자신의 ‘백제 발언’과 관련해 직접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느냐”고 역공에 나섰다.

육성 녹음을 공개함으로써 자신에게는 지역감정을 조장할 의도가 없었고 반대로 이 전 대표 측이 지역감정 자극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네거티브 공방 진화에 나섰다. 이대로 상황을 방치할 경우 대선 후보가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피로도 또한 가중될 수 있어 조만간 조치를 취할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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