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권교체보다 공천 요구가 우선?…최재형 “정권교체에 집중해야”

홍준표, 정권교체보다 공천 요구가 우선?…최재형 “정권교체에 집중해야”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1.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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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만나 회동후 함께 백브리핑을 마친 뒤 헤어지기 전 악수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서울 종로구 공천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 전 원장은 윤 후보와 만나 ‘원팀’을 이룰 것을 약속했다.

대선이 50여일도 남지 않은 시점인지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논할 시기가 아닌, 정권교체를 위해 힘쓸 시기라는 것이 그 이유다.

홍준표 전략공천 요구에…국힘은 ‘아우성’

윤 후보는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최 전 원장과 1시간 상당 대화를 나눴으며, 회동 후 취재진을 만나 “(최 전 원장은) 지난 11월 이후부터 당의 경선 후보들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서 당의 공식 후보를 조건 없이 도와주고 지지하겠다고 말했고 그 기조는 지금도 변함없다고 했다”며 “(최 전 원장에게)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최 전 원장은 이후 홍준표 의원의 캠프로 들어가 홍 의원을 도왔으며, 지난해 11월 경선을 마치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등과 함께 윤 후보 지지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앞서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지난 19일 회동에서 선대본부 합류 및 전략공천 등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윤 후보는 홍 의원의 선대본부 합류를, 홍 의원은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 각각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의 전략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윤 후보와의 회동 직후 자신이 만든 청년 소통을 위한 플랫폼 ‘청년의 꿈’에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 가지를 요청했다. 첫째는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 달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처가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홍 의원이 최 전 원장과 이 전 구청장에 대한 전략공천을 요구한 것은 합류 전제 조건 중 하나인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윤 후보 측은 홍 의원의 전략공천 요구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홍 의원이라고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국면이라는 절체절명 시기에 걸 맞는 행동을 하라’며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권영세 본부장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와 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제가 얼마 전 이미 당 모든 분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할 때라 말씀드렸는데, 하물며 당 지도급 인사면 대선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 시기에 지도자에 걸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이면 지도자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권 본부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냐’는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애써 말을 아꼈다.

윤 후보 측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홍 의원이) 훌륭한 분 추천해줘서 감사하다”면서도 “추천한다고 무조건 공천이 된다는 건 아니다. 합리적 의견 수렴,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홍 의원의 요청을 거부했다.

최재형 “정권교체를 위해 온 힘을 집중해야 할 시기”

한편 최 전 원장은 오히려 종로 출마보다 정권교체론을 내세우며 무조건적으로 윤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윤 후보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종로 출마는 (홍 의원과) 사전에 대화한 게 없다”며 “정확히 어떤 뜻으로 그렇게 했는지는 정확히... 정치하신 지 오래됐으니 생각이 있었겠지”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에 집중해야지, 어디 출마한다 이럴 때가 아닌 것 같다. 정권교체를 위해 온 힘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 전 원장은 향후 선대본부에서 역할론에 대해 “어떤 방법이든 정권교체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며 “어떻게 도울지는 상의하면서 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 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감사원장으로 임명되었으나, 사용 기한을 종료시킨 월성원전의 경제성에 대한 감사로 인해 정부 및 민주당과의 갈등을 빚은 인물로 알려진다.

주요 경력으론 2015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2017년 사법연수원 원장, 2018~2021년 감사원장 등을 지냈다.

그 외의 에피소드는 1972년 경기고등학교 재학시절에 다리가 아픈 친구를 3년간 배웅하며 학창시절을 보낸 것으로 전해지며, 결혼 후 두 아이를 입양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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