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자들, 서울 주택 무차별 사들이기 경쟁...집값 더 오른다

지방 부자들, 서울 주택 무차별 사들이기 경쟁...집값 더 오른다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9.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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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정부의 부동산 억제책에도 투기 열풍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지방 거주자들의 서울 주택 매수세가 점점 더 강해지는 것이 큰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13만1996 가구 중 외지인이 사들인 주택은 총 3만3460 가구(25.3%)로 나타났다.

서울 주택을 대상으로 외지인 매수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인데 지난 ▲2017년 19.7% ▲2018년 20.3% ▲2019년 21.7% ▲2020년 23.2%로 상승 추세를 그리다 올해엔 25%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 투자자들, 일명 지방 부자들의 서울 주택 매수는 투자가치가 제일 높은 아파트 뿐 아니라 단독주택, 빌라 등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거래된 서울 주택 중 아파트는 6만7550 가구였는데 외지인은 이 가운데 20.2%(1만3675 가구)를 매수했으며 외지인이 사들인 주택(3만3460가구) 중 59%(1만9785가구)는 아파트가 아니었다.

또한 지방 부자들은 강남 주택을 선호했는데 강남 3구 가운데서도 특히 강남구 주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구에서 올해 거래된 주택 1만762 가구 중 외지인 매수 비중은 27.2%에 달했다. 이는 ▲2018년의 24.5% ▲2019년의 21.6% ▲작년의 23.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서초구와 송파구 거래 주택 중 외지인 매수 비중은 각각 22.5%와 19.6%로 조사됐다.

지방 거주자들의 서울 주택 매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투자의 안정성이 높은 이유로 분석됐다.

여타 유동성 투자인 주식이나 코인, 지방 부동산에 비해 서울 주택들은 그만큼 안정적인 투자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면서 집값이 오르자 로 서울 집값이 저렴해 보여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몇 년간 지방 주요 도시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울 주택이 오히려 싸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났다”면서 “과거엔 지방 부자들이 서울의 반포나 압구정동 같은 강남 핵심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를 많이 샀는데 요즘은 서울 전역의 중저가 주택까지 가리지 않고 사들이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억제책에도 계속 부동산 경기가 치솟는 것은 대출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자산을 소유한 지방 부자들의 역투자가 서울로 몰리는 것으로 봐야한다. 이렇게 되면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오를 수 밖에 없게 된다. 정부의 은행권 대출 제한도 한계에 다달아 풀리게 되면 다시 더 큰 투기 환경이 초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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